테슬라 1호 ‘카페24’ 성공적 증시 입성에 기대감 'UP'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국내 최초 테슬라 요건 상장사인 ‘카페24’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모두 흥행, 코스닥(KOSDAQ)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뒤를 이을 ‘제2 테슬라’ 기업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상장이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해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로 2017년 1월부터 도입됐다.

테슬라 상장 제도 시행 1년여 만에 포문을 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지난달 공모 청약에서 18만주 규모 일반 배정 물량에 1억3천168만4천020주가 접수돼 공모 청약 경쟁률이 731.58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 카페24는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26일 종가는 9만4천300원으로 첫날 종가(8만4천700원) 보다 11.3% 올랐다.

또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들어 각각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권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첫 테슬라 요건의 카페24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제2, 제3의 테슬라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제2의 테슬라 기대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카페24와 함께 테슬라 1호 후보로 떠올랐던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다.

지난해 3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이력이 있는 티몬은 시장 불황으로 수년째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증시 입성 계획이 있다면 적자여부와 관계없이 상장 가능한 ‘테슬라 요건’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티몬은 현재 IPO 추진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최근 1년간 기존 주주들과 자산운용사들로부터 총 1천3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 당장의 상장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IPO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나 투자유치와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색했던 방안 중 하나였을 뿐, 현재는 자금사정이 원활해 모든 진행이 정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기업 ‘엔쓰리엔’도 제2의 테슬라 물망에 오르내린다.

엔쓰리엔은 지난해 8월 주관사로 선정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테슬라 상장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풋백옵션 부담에 주관사와 계약을 해지, 상장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그러나 최근 공동 대표주관사로 카페24의 테슬라 상장을 성공시킨 미래에셋대우과 대표 상장주관을 계약, 하반기 코스닥 시장 진입 재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테슬라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한 주관사들이 테슬라 상장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테슬라 요건으로 이익미실현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1호 테슬라까지 탄생하면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만 적자기업의 상장은 조기퇴출 우려와 밸류에이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상장 주관사들의 기업성장성 평가역량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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