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고금리 차주,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활용해야
예‧적금, 기회손실 발생 우려…만기 짧은 수록 유리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동조화되고 있다. 사진은 12일 한 은행의 서울 시내 한 영업소에서 시민들이 대출상담을 받는 모습.<사진=연합>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동조화되고 있다. 사진은 12일 한 은행의 서울 시내 한 영업소에서 시민들이 대출상담을 받는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는 등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금이나마 완화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4~5월 중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을 점검한 결과 수출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내수도 일본 자본재 재고부진을 제외하면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무역제재와 국내정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국은행은 금리인상 경로를 유지, 4~5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조짐과 동시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자 금융 당국은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 보험사 등 금융기관은 대출이용 기간 중 대출고객이 신용상태가 개선돼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의 일부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권’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제도를 통해 대출을 받은 후 승진 등 직위 변동, 급여 또는 연소득 상승, 신용등급 상승 등이 있는 경우 은행 및 2금융권 금융기관에 금리인하를 적극 요구함으로써 대출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16년 중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는 은행 약 11만건 및 제2금융권 6만3천건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카드론’ 등의 경우 금리인하요구권을 충분히 활용해 저신용·고금리 차주의 금리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담보대출, 개인·기업대출 등에 모두 적용되나 햇살론 등 정책자금대출·예적금담보대출·보험계약대출 등은 제외되며 금융기관별 자율시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적용조건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고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적격대출,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대출,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5년 이상인 혼합금리대출 등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가산금리가 같다면 금리 인상기에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상품보다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추천한다.

이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았다면 금리인상 폭과 금리변경주기, 대출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정금리로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전환 시에는 중도상환수수료 발생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대출로 전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보험계약대출 역시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 만기 전 상환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예‧적금을 가입할 경우에는 금리 추가 상승으로 인해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기를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적금은 가입 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며,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게 적용된다.

은행들은 이를 고려해 예금만기 이내에서 이자율이 변동 적용되는 주기를 단위로 예금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이는 최초 가입금리가 통상 정기 예‧적금 금리보다 낮아 급격한 금리인상이 아닌 한 오히려 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예‧적금 상품을 가장 쉽게 비교하는 방법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은행별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수준과 거래조건 등에 대한 기초정보를 쉽게 확인해 본인에게 적합한 예·적금 2~3개를 선별할 수 있다.

단 기본금리가 높다 하더라도 개인별 거래실적·특정조건 가입 등을 전제로 한 우대금리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은행 점포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우대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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