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성분 미표기로 어린이 피부 위험

어린이용 화장품 '슈슈 팬시걸 톡톡 선쿠션(왼쪽)', '눈부신걸 밀크틴트'. <사진=각사취합>
어린이용 화장품 '슈슈 팬시걸 톡톡 선쿠션(왼쪽)', '눈부신걸 밀크틴트'. <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어린이 화장품이 주의성분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민감한 어린이 피부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에 따르면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슈슈페인트에서 출시한 ‘슈슈 매직 립 크레용’에 함유된 향료가 20가지 주의성분으로 분류됐다. 향료는 두통, 현기증, 발진, 기관지 자극 유발 등의 위험 요소가 있는 성분이다.

적색201호, 적색104호의(1), 적색218호 등 원료도 포함됐다. 식품에서 사용 가능한 타르색소로 분류됐지만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같은 브랜드 제품인 ‘슈슈 팬시걸 톡톡 선쿠션’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알려진 세가지 PEG(피이지-10다이메티콘, 라우릴치이지-10트리스실릴에칠디메치콘,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 등) 성분이 포함됐다.

이랜드 브랜드 더데이걸이 론칭한 더데이걸즈뷰티 라인 제품인 ‘눈부신걸 밀크틴트’ 또한 향료, 적색104호의(1) 등 주의성분이 포함됐다. 피부자극을 유발하고 체내 흡수 시 마취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녹시에탄올도 들어가 있다. 동일 브랜드 제품인 ‘생기뿜뿜 수분 선쿠션’에도 향료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전용 화장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민감하고 알레르기에 취약해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화장품 패키지에는 함유 성분은 표기돼있지만 성분 위험성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어린이 화장품 안전 관리 제도도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어린이 화장품이 따로 분류돼 있지 않아 성분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별도 기재해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으로 어린이 화장품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용 화장품에는 타르색소, 보존제 등의 사용을 금할 예정”이라며 "알레르기 성분 표시 등을 의무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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