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정때 해킹 미리 차단 가능해 5G시대 활용 높아져”

KT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소에서 일대다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활용한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KT>
KT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소에서 일대다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활용한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KT>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이동통신3사가 5G시대 보안 패러다임을 바꿀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기존 디지털통신에 비해 대용량 데이터를 보안상 안전하게 전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암호키 탈취를 차단하여 송수신 전송구간에 대한 통신보안 수준도 높다.

2016년 정보통신기술센터가 발표한 ‘양자정보통신 시장 전망’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은 국내 시장규모 작년 122억을 기록했으며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공동으로 ‘양자암호키 분배 장치’를 활용해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하나의 장비로 다수의 지점과 동시에 양자통신을 성공해 경제적인 망 구축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국내 양자통신 기술 관련 우수 기업·연구소와 ‘양자통신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출범해 국내외 통신업계와 함께 핵심 양자기술을 확보하고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 네트워크에 구축한 일대다 양자통신 시험망을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양자통신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중 양자암호통신 개발을 선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6월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기존 80Km였던 양자암호통신 거리 한계를 극복해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했다.

작년 7월에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들어내는 장치인 ‘양자난수생성 칩’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작년 ‘MWC 2017(Mobile World Congress 2017)’에서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해 현재 공동으로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광전송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올 하반기 전용 중계 장치를 자사 상용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영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내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은 통신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을 할 수 있어 5G가 상용화되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보안 기술로 전망되고 있다”며 “5G 상용화 후 활용 될 다양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보안에 중요한 매개체가 될 양자암호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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