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공개 무대, 대중 관계 개선 효과 톡톡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12일 강원 강릉 올림픽 파크에 있는 기술 체험 공간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방문하고 있다. 이곳은 갤럭시노트8과 기어 VR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VR 체험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역사를 돌아보는 '언박스 삼성', '스마트홈(IoT)', '제품 체험존'으로 구성됐다.<사진=삼성전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12일 강원 강릉 올림픽 파크에 있는 기술 체험 공간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방문하고 있다. 이곳은 갤럭시노트8과 기어 VR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VR 체험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역사를 돌아보는 '언박스 삼성', '스마트홈(IoT)', '제품 체험존'으로 구성됐다.<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화장품, 5G, 로봇 등이 평창 동계올림픽 최대 수혜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신기술, 신제품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대중 관계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폐막 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강한 펀더멘탈(Fundamental)을 보유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최초 5G 네트워크 시범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자율주행버스 등 5G를 이용한 서비스를 줄줄이 공개, 국내 5G 기술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이다.

5G를 테마로 한 업체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업체는 코스닥(KOSDAQ)에 상장한 ‘삼지전자’다.

삼지전자는 LG유플러스의 메인벤더로 기존의 무선통신장비 위주의 연구개발을 통해 중계기 및 스몰셀 등 5G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광중계기 전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4G 투자가 진행될 당시 3년에 걸쳐 약 1천200억원 규모의 롱텀에볼루션(LTE) 중계기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5G 상용화 예정 시기인 2019년 3월에 맞춰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내에 장비입찰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3분기부터 삼지전자의 장비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지전자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1조5천7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연결 손익의 핵심은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및 2차전지장비와 태양광 사업부의 성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창 ‘5G 올림픽’ 개막에 따른 수혜와 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까지 더한다면 향후 실적은 더욱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 올림픽에는 다양한 로봇도 등장했다. 주요 행사장에는 총 11종, 85대의 로봇들이 안내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2월 11일 대전 성화 봉송은 국내 이족 보행 로봇인 ‘휴보’가 이송했다. 첨단 과학기술이 함축된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의 호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밀제어용 모터 및 감속기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피지’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에스피지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로봇용 특수감속기 생산이 임박했다. 일본 업체의 주력 제품인 주요 고객사향 SR(자동화로봇 적용제품) 감속기 2대의 테스트가 마무리돼 상반기 중 매출반영이 예상되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관련 업체들의 홍보가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스피지는 올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1분기부터 산업용 특수감속기 실적이 반영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확실한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종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관계 개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중국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 ‘제이준코스메틱’의 중국 수출 실적은 2017년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됐으며 지연됐던 품목허가 이슈도 해소됐다. 평창 올림픽을 신호탄으로 중국 인바운드 회복과 마스크팩 수출 증가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준코스메틱은 사드 보복 영향과 생산공장 이전에 따른 일시적 가동 중단 이슈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평창 올림픽을 발판삼아 중국 수출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생산설비 완공에 의한 정상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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