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크레인 중 최대 규모..“초중량물 하역기술 입증”

CJ대한통운은 지난 3∼7일 마산 가포신항에서 초대형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하역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직원들이 해양유전개발용 대형 크레인의 메인데크 부분을 이송하고 있는 모습. 메인 데크는 아파트 8층 높이(23m)에 무게만 1천950t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7일 마산 가포신항에서 초대형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하역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직원들이 해양유전개발용 대형 크레인의 메인데크 부분을 이송하고 있는 모습. 메인 데크는 아파트 8층 높이(23m)에 무게만 1천950t에 이른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은 지난 3∼7일 마산 가포신항에서 초대형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하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크레인은 영국 페트로팩사의 ‘JSD 6000 메인 데크 크레인’이다. JSD 6000은 유전개발용 해양플랜트 특수선에 설치되는 초대형 크레인으로 각 부분을 결합할 경우 총 길이 120m, 무게 3천718t에 달한다. 국내 도입 크레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플랜트 기업인 영국 페트로팩사가 중국에 발주해 제작한 것으로 국내에 임시 보관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JSD 6000 하역을 위해 멀티모듈(SPMT) 104축과 자체 동력을 갖춘 파워팩 4대를 동원했다.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잘 알려진 멀티모듈은 1개 축당 30t을 지탱할 수 있는 중량물 운송장비로 104축을 배치하면 총 3천120t을 버틸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3등분으로 분리된 JSD 6000 중 가장 무거운 데크 부분은 1천950t이지만 필요중량의 60%를 초과하는 104축을 확보한 것은 곡선이동, 지면상태 등에 따른 무게중심의 이동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또 컨테이너 등 다양한 화물이 야적된 복잡한 부두 내에서 116m 길이의 크레인 붐(BOOM)을 회전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선박에서 야적장까지의 이동은 1분당 0.27m의 속도로 진행됐다. 하역장인 3번 선석에서 1번 선석 야적장까지 거리는 500m로 도보로 7~8분, 자전거로 2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이로 인해 전체 하역작업 개시부터 종료까지는 총 닷새가 걸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선박에서 야적장까지 500여m를 이동하는 3시간여 동안 관계자들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그동안 초중량물을 다량 운송한 경험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됐다”며 “차별화된 초중량물 하역 기술 및 인프라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아시아 넘버원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에틸렌 저장용 ‘볼탱크’의 운송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운송한 볼탱크는 무게 1천650t, 높이 31.1m 규모의 2기와 무게 405t, 높이 17.6m 1기 등 총 3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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