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추종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코스닥 관련 신상품 상장 움직임 활발

<그래프=신한금융투자>
<그래프=신한금융투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KOSDAQ)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코스피(KOSPI) 지수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관련 파생상품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과 코스닥150 지수의 3개월 수익률(1일 기준)은 각각 42.0%, 58.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으로 한정했을 때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중 인버스(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 펀드를 제외한 1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은 20%를 넘어섰으며 지수 상승 시 2배 수익을 얻는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은 40%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연초 이후 41.61%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KB자산운용의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증권ETF’가 각각 41.40%, 40.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관련 파생상품이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자 새로운 코스닥 펀드 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지난달 채권혼합형의 현대인베스트먼트코스닥포커스펀드를 선보였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운용도 각각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 신한BNPP액티브코스닥펀드를 출시하며 코스닥 펀드 행렬에 합류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일 코스닥150인덱스펀드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코스닥 시장 상승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코스닥150지수 일간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는 ‘KB스타코스닥150레버리지2.0펀드’와 코스닥 시장 하락 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코스닥150선물지수 일간변동률의 -1배를 추종하는 'KB스타코스닥150인버스펀드’이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이 단기급등 했고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등의 이슈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펀드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높은 변동성에서도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파생상품 시장에 코스닥 관련 신상품을 상장하고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관련 신상품을 확대하겠다”며 “KRX300 선물, 코스닥150 옵션 등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KRX300은 거래소가 지난 5일 새롭게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이다. 기존 KRX100(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 종목을 고루 편입한 한국의 통합주가지수)과 KTOP30(코스피와 코스닥의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은 코스닥 비중이 너무 작다는 지적에 따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를 위해 새로 개발됐다.

거래소는 현재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준비 중이며 해당 ETF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이와 연계한 선물 상품을 파생상품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 만기를 기존 1~3개월에서 1~2주일로 단축한 ‘위클리 옵션’, ‘코스닥150 옵션’, ‘KTOP30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위험관리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의 방침대로 코스닥 관련 신상품 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위험관리수단 확대로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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