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1조2천억 2위…삼성물산 10조5천억 3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며 상장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중 신규 수주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에도 12조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신규 수주 1위에 오른 바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3조868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상장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실적이다. 동시에 전년 수주실적(12조1천269억원)도 뛰어넘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실적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게 컸다. 이 사업은 공사비가 2조6천억원으로 역대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총회에서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가 막대해 두 회사의 사장이 직접 사업설명회에 나와 한표를 호소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펼쳐졌다.

현대건설은 또 싱가포르에서 2천700억원 규모 해상 매립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선설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주롱타운공사(JTC)가 발주한 투아스 지역 서부 매립공사와 싱가포르 공공주택청이 발주한 창이지역 동부 매립공사를 각각 1억6천200만달러(약 1천840억원), 7천400만달러(약 840억원)에 수주했다.

투아스 서부 매립공사는 싱가포르 투아스 서측 해안을 매립해 안벽을 조성하는 공사다. 창이 동부매립공사는 창이공항 확장과 도로 이설을 위해 창이공항 남동쪽 부지를 매립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해 3월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 AHDAF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약 6천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발주 증가 기대감으로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수주 2위는 GS건설이다. GS건설의 수주금액은 11조2천230억원이다. 지난 2016년 실적(11조5천300억원) 보다는 다소 낮다.

올해 주요 수주 실적은 서울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과 방배13구역 재건축사업과 한강메트로자이, 그랑시티자이 2차 등이다.

한신4지구는 공사비가 9천35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로 GS건설은 롯데건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시공권을 따냈다.

방배13구역 재건축 사업은 5천752억원 규모다. GS건설은 이곳 역시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GS건설은 또 지난해 5월 생보부동산신탁으로부터 한강메트로자이 1·2단지 공사를 7천280억원에 수주했다.

그랑시티자이 2차의 수주금액은 6천950억원이다. 해외에서는 9천880억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W) 화재 복구공사를 따냈다.

신규 수주 3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의 수주금액은 10조5천110억원이다. 전년(9조8천650억원) 보다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삼성물산의 신규 수주에는 그룹 계열사 사업이 많았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공사(2조1천423억원)과 화성 반도체 공장(5천704억원), 중국 서안 반도체 공장(5천989억원) 등이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를 6천848억원에 수주했고 홍콩 토목개발청이 발주한 홍콩 란타우 섬 북부 퉁충 뉴타운 부지 매립공사를 4천536억원에 따냈다.

신규 수주 4·5위는 각각 대우건설(10조151억원)과 대림산업(6조1천123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9조7천972억원의 일감을 확보해 5위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4위를 차지했다.

대림산업은 2016년 10조4천380억원으로 상장 5대 건설사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주고를 올렸으나 작년에는 두계단 내려간 5위에 머물렀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5위로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7조489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이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7조1천820억원의 신규 수주 따낸 삼성물산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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