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미국 등서 연이어 신기록 달성

LG화학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론, 일동제약, GC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의 주력 제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단일 의약품으로 수천억원대의 실적을 쌓았으며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과 LG화학의 제미글로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매출 700억원을 동시에 돌파했다. 또 GC녹십자의 주사형 독감(인플루엔자)치료제도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급증했다. [편집자주]

삼성·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유럽·미국서 급성장
아로나민·제미글로, 작년 매출 700억 동시 돌파
GC녹십자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 매출 4배 급증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가 지난해 유럽에서 매출 4천억원을 돌파했다.

6일 바이오젠에 따르면 베네팔리와 플릭사비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277% 증가한 3억7천980만달러(약 4천178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다.

베네팔리의 지난해 매출은 3억7천80만달러(약 4천79억원)로 집계됐다. 2016년 매출(1억6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베네팔리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인다.

셀트리온의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는 미국에서 출시 1년 만에 매출 1천2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실적 발표에서 램시마의 미국 매출이 1억1천800만달러(약 1천26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곳이다.

램시마의 지난해 매출은 1분기 1천700만달러(약 183억원)를 시작으로 2분기 2300만달러(약 248억원), 3분기 3천400만달러(약 367억원), 4분기 4천400만달러(약 474억원) 등으로 계속 늘어났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매출 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일반의약품으로 연매출 7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로나민은 일동제약이 지난 1963년 발매한 활성비타민 피로해소제다. 현재 아로나민 골드와 아로나민 씨플러스, 아로나민 실버프리미엄, 아로나민 아이, 아로나민 EX 등의 시리즈 제품이 있다.

아로나민은 지난 2016년에도 6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기록을 세웠으며 작년 3분기에도 누적 매출 549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신기록 달성이 일찌감치 예상됐다.

LG화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의 매출도 7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미글로 시리즈(제미글로·제미로우·제미메트)의 지난해 매출은 738억원이다. 지난 2016년에 비해 약 32.5%가 증가한 실적이다. 제미메트가 447억원으로 가장 높고 제미글로와 제미로우는 각각 290억원과 890만원이다.

제미글로는 지난 2012년 국산 신약 19호로 출시됐다. 2014년과 2015년, 2016년 각각 150억원과 276억원, 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제미글로군 매출은 13배나 성장했다.

제미글로는 모든 환자에게 단일 용량(50mg)만으로 처방이 가능해 의료진에게 높은 처방편의성을 제공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제미글로의 성공은 다국적사 의약품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제미글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의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도 판매량이 급증한 의약품이다.

이 제품의 올해 1월 매출은 24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한 실적이다.

페라미플루는 GC녹십자가 2010년 출시한 것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A·B형 독감을 모두 치료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주사형 독감치료제다.

페라미플루는 통상 5일에 거쳐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독감치료제에 비해 15~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장기간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 복용이 어려운 독감 환자와 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손쉬운 투약이 가능하다.

독감이 악화되기 전 빠른 치료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페라미플루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에서 진행한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경구용 치료제보다 초기 24시간 동안 정상 체온으로 회복되는 환자의 비율이 10% 가량 높다”며 “정상 체온 회복률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 독감의 가장 중요한 치료 기준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독감치료제 복용 시 발생하는 구토와 구역 같은 약물 부작용이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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