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선도 분야 성장
이통사 ‘3사3색’ 사업 전개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드론은 최근 촬영용 기기에서 키덜트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취미생활과 레저용 장난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이동기지국의 단말 역할을 하면서 물류 및 측량 등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이 가능해져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로 성장했다. 정부도 드론을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주요 육성 분야로 선정해 규제를 풀고 지원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주축이 되어 드론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편집자주]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드론' <사진=정유라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드론' <사진=정유라 기자>

LGU+ “3년내 드론시장 1위에 오를 것”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적용한 수상드론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부산 해운대 송정리 인근에 위치한 미역양식장에서 ‘스마트 드론관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환경센서가 탑재된 수상드론을 이용해 양식장 주위 수km까지 해상 환경을 모니터링해 양식장에 적합한 최적 환경 관리와 양식장 근해 환경 변화 파악 등을 볼 수 있었다.

송정리 포구에서 출발한 수상드론은 약 1km에 해당하는 양식장 주위를 자동 주행하며 수집한 수온, 용존 산소량 데이터를 LTE 통신망을 통해 유플러스 관제 시스템에 전송했다.

이 데이터는 한해 수확량을 예측하는 등 어민들에게 중요한 분석 데이터로 활용된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수상드론은 LG유플러스가 최초로 개발한 LTE 클라우드 관제시스템을 적용해 LTE영상전송과 자동주행, LTE원격조종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고(波高) 2m 이내의 해안, 댐, 강, 하천에서 최대 6시간 운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 상무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LTE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과 스마트드론을 활용해 농업, 배송, 건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수상드론을 통한 스마트한 양식장 관리 서비스는 드론 관제 시스템이 수산업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25~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드론쇼코리아'의 LG유플러스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 구경하고 있다.<사진=정유라 기자>
25~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드론쇼코리아'의 LG유플러스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 구경하고 있다.<사진=정유라 기자>

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업체 최초로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 전시회에 참여했다.

실제 드론 기체부터 관제 시스템, 특화 솔루션 등 드론 관련 토탈 콘텐츠를 관람하고 원격비행 시연존을 마련해 드론을 제어하는 체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부스를 꾸몄다.

LG유플러스는 체험관에서 5개 기체업체와 협력한 측량·운송·안전·농업·재난에 특화된 산업용 드론 기체를 소개하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에게 도서산간 물류배송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과 건설현장의 토지를 측량하고 3D 모델링에 적용할 수 있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항공측량 드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대형 교량 및 건물의 안전 점검에 활용할 수 있는 고해상도 드론 등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공공기관용 드론과 산업용 드론을 시작으로 올해 드론 시장을 선점해 3년 안에 드론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3∼4월에만 3만대 이상의 드론을 판매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공공기관에 드론을 제공해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농업, 어업 종사자와 기업 고객 유치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객들이 드론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인 ‘U+스마트 드론토탈 서비스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 패키지는 석유화학 관련 기업 및 지자체에 통신 모듈을 탑재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LTE드론’,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 관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드론 서비스’, 기체 손해 등 보험가입과 교육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운용·관리 서비스’와 특화 솔루션 등으로 구성됐다.

신안교육지원청에서 드론 특성화 학교로 지정한 임자남초등학교 학생들이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찾아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KT>
신안교육지원청에서 드론 특성화 학교로 지정한 임자남초등학교 학생들이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찾아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KT>

KT, 드론 교육에 힘써

KT는 16일부터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열고 임자도민을 비롯한 신안군민을 대상으로 드론을 교육 중이다.

임자도는 주민의 약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와 부족한 일손 부족 때문에 농약 살포에 어려움이 있었다.

주민들은 최근 무인 헬기로 방제하고 있지만 비싼 운용 비용과 헬기 프로펠러가 발생시키는 소용돌이(와류) 때문에 일부 농작물 손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자 농업용 드론 가격이 무인헬기의 10~25%며 연간 운용비가 무인헬기의 10%기 때문에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K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임자도 주민들의 요청으로 작년 7월부터 실생활에 필요한 드론 교육을 위한 교육장을 준비해왔다.

임자만났네 체험센터 3층 옥상에 마련된 드론 교육장은 이론 학습장, 실기 체험장, 시뮬레이션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KT 드론 교육장에서는 이론, 조종 실습은 물론 향후 드론 자격 검정 및 농업용 드론 임대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T 드론 교육장은 농업용뿐만 아니라 일반인, 학생 대상의 일반 드론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상무)은 “KT가 임자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IT 기술을 이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이 농사에 직접 드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농업용 드론 임대 사업의 발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바디캠을 장착한 특수구조단이 사고자를 구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바디캠을 장착한 특수구조단이 사고자를 구조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드론으로 구조활동 돕는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강원소방본부와 관제드론, 보디캠 등 장비와 ICT를 활용한 소방활동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몸에 장착하는 특수단말기(보디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하고 강원소방본부는 해당 장비를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하기로 했다.

관제 드론이 직접 찍은 영상은 LTE나 5G망을 통해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고 영하 20도부터 60도, 시속 40km의 바람도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헬기가 출동하기 전 열화상 카메라와 줌 카메라를 장착한 관제드론이 불길이 일어난 장소와 잔불이 남아있는지를 파악하고 강원도 전역에서 LTE망을 통해 현장의 영상을 송신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작년 여름 휴가철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 ‘T라이브 캐스터’와 드론 전문업체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으로 구조활동에도 나섰다.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이다.

정찰드론은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선 위반 피서객에 대한 경고 방송,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한 미아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밖에도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 시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양사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 중이며, 우선 숨비사가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 및 관리,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초저지연의 특징을 가진 5G가 상용화되면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돼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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