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오리온 해외시장 확대 반면 해태 국내사업 집중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국내 제과업계 3사 중 해태제과만 올해도 유일하게 해외보다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해태제과의 경쟁사인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연초부터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오리온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베트남과 러시아 등 해외사업 확대에 본격화 했다. 랑팡공장, 상하이공장 등 6개 공장을 둔 중국 법인뿐 아니라 베트남과 러시아에도 각각 2개의 현지공장이 있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전체 매출 중 해외법인 비중이 여전히 60%를 넘는다.

또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쵸코파이 연간 판매량이 5억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달에 2020년을 완공을 목표로 8천130만달러를 투자해 뜨베리 라슬로보 산업단지 내 3만2천400평에 달하는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23일 인도 서북부 지역의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 약 1천650억원을 들여 하브모어의 주식 100%를 인수한다.

하브모어는 73년 역사를 가진 아이스크림 제조사로 인도 서북부 지역(구자라트 주)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50여종의 제품을 현지 3만여개 매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별도로 아이스크림 전문매장도 112개점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하브모어 인수를 통해 올해 1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04년 인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해 진출한 파이사업 역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해태제과는 모기업인 크라운제과가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 현지공장을 철수한 이후 해외 진출보다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4년 전인 2014년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사인 빨라쪼(PALAZZO)를 인수한 외에는 해외 현지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다.

‘빠새 1천만봉지 돌파’,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맛 출시’ 등 지난해 국내서는 큰 돌풍을 일으켰지만 수출은 현지화 보다는 아직도 국내 생산에 의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해외기반과 계열사를 가진 오리온과 롯데제과와 달리 변화와 예측이 어려운 해외 시장 진출에 해태제과가 좀 더 신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여러 방면으로 해외사업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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