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경조사비 상한액 올라…유통업계 일제히 선물 가격폭 조정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체들이 올해 5만~10만원대 설 상품을 작년보다 30% 이상 늘려 판매하고 있다.  

선물과 경조사비 상한액이 조정된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이 17일부터 시행되자 유통업계가 일제히 설 선물 상품의 가격을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5만원 이상 10만원이하 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 10만원 한우선물세트 출시를 비롯해 5~10만원 가격대의 상품을 전년대비 45% 확대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한우 만족 세트 10만원, 천애금수 프리미엄 3종 세트 8만9천원, 더덕 진품 세트 9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 명절기간 10만원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50% 가량 늘렸다. 특히 10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특선한우 성(誠) 세트’를 2013년 이후 5년만에 처음 선보인다.

또한 국내산 사과 11개를 담은 ‘현대 사과 세트’(9만5천원), 33cm 이상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 세트'(8만5천원), 제주산 참가자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한 '제주손질가자미 세트'(10만원) 등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린 45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의 대표 상품은 국거리, 산적 등 총 1.5kg으로 구성된 ‘한우 실속 혼합세트’가 9만9천원, ‘썬플러스 명품 혼합세트’ 10만원, ‘건과 슈퍼푸드 2호세트’ 7만5천원 등이다.

편의점업계도 마찬가지다. GS리테일은 한우실속세트, 실속굴비세트 품목을 각각 9만9천원, 10만원대로 맞춰 구성했으며 세븐일레븐도 소포장간편식 ‘천하일미 탕수육(5만9천원)’과 ‘바베큐폭립(6만9천900원)’, ‘육개장 칼국수(5만9천900원)등을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이 허용하는 식사비·선물·경조사비의 ‘3·5·10 규정’이 ‘3·5·5+농수산물 선물비 10만원’으로 바뀐 상황에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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