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천800만명 여행객 방문···홍보 효과 기대
한식,분식,양식 등 패스트푸드서 슬로우푸드까지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편집자주]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2터미널)이 지난 18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2터미널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천200만명의 여행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으로 거듭났다. 또 올해 연간 1천800만명의 관광객들이 2터미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외식업계도 개장일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맛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푸디움'매장 <사진=아워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푸디움'매장 <사진=아워홈>

지난 18일 개장일에 맞춰 SPC, 롯데GRS, 아워홈 등 국내 대형외식업계를 중심으로 60여개 외식브랜드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입·출국장, 면세점 등 공항 곳곳에 매장이 들어서면서 공항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제2터미널은 매년 늘어나는 여행객들의 수요에 맞춰 9년 기간 동안 총 4조9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건설됐다. 인천공항 이용고객 수는 2010년 3천348만명에서 2016년 5천777만명으로 6년새 72.6%가 증가했다. 지난해도 6천2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사드보복 완화 등으로 이용객들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새롭게 개장한 제2터미널에도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 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취항하며 연간 1천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터미널에 대한 국내 외식업계들의 기대도 크다. 내·외국인이 붐비는 장소인 만큼 국내 음식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는다. 또 매장을 방문한 다양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군다나 제2터미널 확장 및 제4활주로 신설 등 2023년까지 다양한 기반인프라가 마련됨에 따라 방문객 역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한식미담길' 전경<사진=아워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한식미담길' 전경<사진=아워홈>

아워홈, 한식에서 양식까지··· 최대 규모

아워홈이 면세구역, 교통센터 등 2터미널 내 식음사업장으로써 최대 규모인 총 3천86㎡ 면적에 해당하는 푸드홀 4개 매장을 야심차게 론칭했다. ‘푸디움’, ‘한식미담길’, ‘별미분식’ 등 한식에서부터 서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음식매장을 선보이며 여행객들의 눈길을 자극하고 있다.

푸디움은 여객터미널 면세구역 4층 동편과 서편에 위치해 있다. 동서양 현지 정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코리아 가든’과 트렌디한 소울 푸드와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어반 스퀘어’ 2개의 콘셉트 매장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지하1층 교통센터에는 인천공항 최초 한식 셀렉트 다이닝(Select Dining)으로 구성된 ‘한식미담길’이 펼쳐져 있다. 셀렉트 다이닝이란 고도의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다양한 음식브랜드를 선정해 함께 론칭하는 형태를 말한다. 현재 2터미널 한식미담길에는 국내 최초 부대찌개 전문점 ‘오뎅식당’, 담양 떡갈비 전문점 ‘덕인관 도시농부’, 전주비빕밥 무형문화재 김년임 명인이 운영하는 ‘가족회관’ 등 국내 지역 유명 맛집 브랜드 8개 매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별미분식 매장에는 김밥과 순대, 떡볶이, 라면 등 한국인들의 정겨운 분식메뉴들이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식사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10개 이상의 메뉴를 5천원 이하 가격대로 구성했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24시간 운영된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매장 곳곳에 설치된 총 13대의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공항에 설치된 키오스크에는 단시간 내 음식이 제공되는 ‘퀵 메뉴’와 긴 대기 시간이 예상되는 브랜드를 안내하는 기능이 있다. 여행객들이 본인의 비행기 탑승 스케줄 맞게 최적화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어가 생소한 외국인을 배려한 서비스도 있다. 키오스크 내 한국어 이외에 영·중·일어 등 3개의 외국어 기능을 탑재했다. 주문메뉴가 나오면 진동벨 화면에 해당 브랜드 로고가 떠 여러 코너를 헤매지 않고 메뉴 수령 위치를 곧바로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파리바게뜨 플라워점<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플라워점<사진=SPC그룹>

SPC, 매장 콜라보 · 세계인 입맛 초점

SPC그룹은 제1터미널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현재 제2터미널에 18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꽃집 등 다양한 매장과 조합해 이색공간을 창출하는 한편 세계적인 브랜드를 론칭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층 입국장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플라워점'은 수제떡 브랜드 '빚은'과 함께 꽃집인 '라페트'가 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 매장으로 운영된다. 빵과 함께 아름다운 꽃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 매장 외경은 다양한 식물로 장식돼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쉐이크쉑 인천공항점’은 전 세계적으로 뉴욕(2곳), 두바이, 쿠웨이트시티, 로스엔젤레스에 이어 여섯 번째로 오픈 하는 공항 매장이다. 지하 1층의 340㎡(105석) 규모로 전 세계 공항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공항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내 매장 최초로 ‘아침 메뉴 3종’과 ‘쉑 블렌디드 커피(Shack Blended Coffee)’를 선보인다. 아침 메뉴 종류로 계란프라이와 치즈가 토핑된 ‘에그앤치즈’, ‘소시지에그앤치즈’, ‘베이컨에그앤치즈’ 등이 있다. 쉑 블렌디드 커피는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스텀프타운(Stumptown)’의 원두를 사용해 더 진한 커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컨세션 사업 운영 중인 '라운지엘(Lounge L)'<사진=롯데GRS>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컨세션 사업 운영 중인 '라운지엘(Lounge L)'<사진=롯데GRS>

롯데GRS, 이색공간으로 이용객 편의 제공

롯데GRS는 대표브랜드인 롯데리아(2곳)에서부터 미슐랭2스타를 받은 한식매장 ‘평화옥’에 이르기까지 24개 브랜드를 제2터미널에서 식음료 서비스 제공과 편의시설 운영권을 맡는 컨세션 사업을 운영한다.

먼저 제2터미널 4층 환승구역에는 전통 비빔밥, 소불고기, 닭강정 등 기존 라운지와 차별화된 한식 메뉴와 디저트 등 30여종의 계절별 메뉴를 선보이는 식음료 및 휴게 공간 '라운지 엘(Lounge L)'을 마련했다. 108.4평(84석) 규모로 장기간의 비행과 환승에 지친 고객이 편안한 좌석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엔제리너스는 인터넷카페형인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1인 중심의 좌석 배치로 꾸며 유니크하면서도 편안한 스마트 공간을 제공한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보타이 심볼을 형상화해 이용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미슐랭 2스타에 오른 임정식 셰프의 한식당 '평화옥'이 공항최초로 입점해 고객들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대구 명물 ‘삼송빵집’, 도시락 카페 '스노우폭스' 등 총 12개의 지역 이색 맛집도 입점해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