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비싸고 24시간 운영 부담 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오픈과 함께 몰려든 탑승객들로 공항 면세점 일대가 붐비고 있다.<사진=연합>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오픈과 함께 몰려든 탑승객들로 공항 면세점 일대가 붐비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국제공항 은행지점의 수익성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공항지점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나, 수익성에 있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한 은행들은 지난 18일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대대적인 해당 지점 홍보에 나섰다.

제2터미널 콘셉트에 맞춰 체험형 내지 아트형으로 매장을 디자인했으며, 24시간 영업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이바지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들 은행은 제2터미널 지점 오픈을 통해 국내 대표 은행으로 위상을 제고할 뿐 아니라 환전수익 등에 따른 수익 역시 상당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업계 내에선 공항 내 지점 운영에 대해 ‘국가대표 관문에 있는 은행으로서 상징성은 크지만 수익 측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들이 적지않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제2터미널 개장에 따라 제1터미널을 이용하던 고객들의 분산까지 이뤄져 제1터미널 지점 수익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내 은행지점 연간 임대료가 3.3㎡당 1억 원을 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점 한 곳 임대료만 수백억원에 달한다”며 “아무리 인천공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고 환전수익이 상당하다 해도 지점 한곳과 환전소 몇 곳 운영해서는 임대료를 충당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공항 지점은 외국인 대상 홍보효과가 크기에 외국 지점이 많은 은행들이라면 지점 운영을 검토해 볼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치상 확인하기 힘든 홍보효과를 제외하곤 수익적인 측면을 기대하긴 힘든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국제은행의 경우 해당 지차제와 은행간 협의를 통해 지점이 개설되는 경우도 있으나, 인천공항은 그렇지도 않고 단순 가격입찰로만 지점 입점 여부가 결정되기에 그에 따른 부분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공항에서 지점을 운영 중인 모 은행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공항 영업점 운영을 통해 쌓인 노하우가 있다”며 “공항 상주 기업 및 기관 임직원과 입점 업체 대상 영업 등을 통해 적자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공항 지점의 구체적인 실적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 있는 국제공항은 총 8군데(인천,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무안, 양양)로 신한은행(인천 제1터미널, 인천 제2터미널, 제주, 김해)과 우리은행(인천 제1터미널, 인천 제2터미널, 김포, 청주)이 가장 많은 4곳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KEB하나은행(인천 제1터미널, 인천 제2터미널)이 2곳, BNK부산은행(김해), DGB대구은행(대구) 등이 각 1곳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그 외 제주은행은 제주공항 국제선에 환전소 1곳을 두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무안공항에 출장소(비행기 탑승 전 두 시간만 운영)를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공항 지점이 전무하며, 양양공항에는 은행 지점은 물론 출장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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