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자동차 대체부품 전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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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자동차수리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자동차보험 대체부품 특약’이 이달 말 출시를 앞둔 가운데, 상품 활성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시장에 인증 받은 국산자동차 대체부품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대체부품 특약’이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보험 가입자는 별다른 가입 절차 없이 특약에 가입되며, 자동차 수리 시 대체부품을 사용할 경우 순정부품 가격의 최대 25%까지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금융당국이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추진한 정책성 보험으로 자동차 수리비 절감 및 대체부품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큰 폭의 보험료 할인 혜택이 기대되고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대체부품 특약이 활성화되면 자동차 수리비가 줄어들고 보험사 손해율도 개선될 것”이라며 “손해율 개선은 자동차 보험료 절감효과로 이어져 보험사는 물론 고객 역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자동차 대체부품특약이 단기간 실효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대체부품이 이미 시장에 있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의 경우 순정부품을 대체할 부품이 현재로선 아예 없기 때문이다.

대체부품은 자동차부품협회에서 인증한 제품으로 순정부품과 성능 상 별반 차이가 없고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해외에서는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대체부품 비중이 20~30%에 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 부품 디자인 특허권을 보유 중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대체부품 제작을 허가 하지 않아 시장 자체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부품협회 등은 지난해 대체부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일부 부품에 대한 대체부품 제작 허가를 얻어냈다.

그럼에도 특약이 출시된 이달까지 자동차 부품 시장에는 아직 국산차 대체부품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빨라야 올 하반기에야 첫 대체품이 나올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재 자동차부품협회는 국산자동차 대체부품 인증 기준, 테스트 방법, 시험 시설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며 “자동차부품 시장 패러다임이 변해야 하는 만큼 보험 활성화가 언제 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부품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순정부품에 대한 보험 가입자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B보험사 관계자는 “제도가 있어야 시장도 형성될 것”이라며 “특약 적용에 따른 혜택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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