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줄곧 영업적자···흑자는 ‘2015년뿐’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농협홍삼이 임원진을 전문경영인이 아닌 낙하산 인사로 대거 기용하는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 적자도 수년째 이어져 가맹점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농협홍삼은 2009년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15년 한해를 제외하고 줄곧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자기자본 잠식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1천452억원이 투입됐으나 자본총계는 2013년 998억원에서 2016년 778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가맹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협홍삼은 만연한 적자구조로 2012년 가맹점수 222곳에서 2016년 88곳으로 줄어들었다. 가맹점 수가 감소한 만큼 가맹점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및 판촉비용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가맹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홍삼인가맹점협의회는 몇 해 전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실을 통해 농협홍삼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본사는 영업채널벌 수익구조 개선 및 매출이익률을 증대에 노력할 것과 재고 및 부채감축으로 인한 경영부담을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문경영인이 아닌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대거 투입된 상태다. 지난해 1월 선임된 허정덕 대표는 전 농협중앙회 남양주시지부장 출신으로 지금껏 연임하고 있다. 농협홍삼 대표의 임기는 통상 1년이나 아직 교체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권현준 이사, 국병곤 이사, 김영혁 감사 등 모두 전/현 농협중앙회지부장 및  농협중앙회 핵심 인사 출신이다.

허정덕 대표 이전 안종일 전 대표(2014년 선출). 박명진 전 대표(2013년 선출) 등도 농협중앙회 상무 출신이다. 이들 모두 1-3년정도 재임 후 퇴임했다. 당시 극심한 영업적자와 맞물린 점이 두각 된다.

농협홍삼인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가맹점사업에 전문성 없는 농협중앙회 출신들이 대표 및 임원직을 도맡아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누누히 전문경영인의 임명을 촉구해왔으나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홍삼인가맹점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에 대해 제소를 준비 중이다. 가맹점주들은 온라인쇼핑몰, 홈쇼핑 등 ‘변종 제품’을 무분별하게 유통해 가맹점주들의 영업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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