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임종훈, 부사장 승진…한미메디케어·한미IT 합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미약품이 오너 2세인 임성기 회장의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해 임원인사에서 임 회장의 장녀와 차남인 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를 합병시키며 오너 2세들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시켰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5일자로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가 합병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한미메디케어다.

한미사이언스는 합병의 이유에 대해 “그룹의 헬스케어 영역과 IT 분야를 결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메디케어는 의료기기와 건강식품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합병 직전까지 한미IT가 지분 82.5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었다. 또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80%를 갖고 있었다.

지난 2016년 매출 458억원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미IT는 임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91%를 갖고 있던 곳이다. 임종훈 부사장이 36%로 가장 많았고 임종윤 사장 34%, 임주현 부사장 21% 순이다. 나머지 지분 9%는 자사주였다.

지난 2016년 매출 384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미메디케어는 한미IT가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29만6천341주를 갖게 됐다.

이에 따라 한미메디케어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기존 5.95%에서 6.42%로 늘어났다. 임성기 회장(34.23%)에 이어 2대 주주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미약품 외에도 온라인 의약품유통계열사인 온라인팜과 한미약품 일본·중국 법인을 자회사로 두며 한미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종윤·주현·종훈 남매는 이번 합병으로 지주사 지배력이 커져 그룹 경영권을 한층 강화하게 된 셈이다.

이번 합병은 내부거래 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한미IT가 지난 2016년 한미약품 등 계열사로 거둔 매출은 286억원이다. 전체 매출(384억원) 대비 74.63%에 달하는 비율이다.

한미IT는 앞선 2015년과 2014년에도 각각 82.25%와 73.13%의 내부거래 비율을 보였다.

공정거래법상 비상장사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이 오너일가 지분 20% 이상에 내부거래 규모 200억원 이상 혹은 매출의 12% 이상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 기간 동안 한미IT의 매출이 210억원에서 301억원, 384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것도 계열사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반면 한미메디케어는 지난 2016년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매출의 31.53%인 144억원 수준이다. 금액 자체가 적지는 않지만 한미IT 보다는 월등히 낮은 비율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으로 한미IT는 내부거래 비율을 낮추게 됐으며 임종윤·주현·종훈 남매는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부담도 덜게 됐다.

임주현·종훈 부사장은 새해 들어 승진의 기쁨도 맛봤다.

한미약품은 2018년도 임원 인사에서 임주현·종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주현·종훈 남매가 한미약품에 입사한지 11년만이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5년만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그룹의 헬스케어와 IT분야를 결합하기 위해 합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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