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벗어나 사업 다각화 시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어바니엘 가산’의 전용면적 34㎡ 견본주택. <사진=롯데자산개발>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어바니엘 가산’의 전용면적 34㎡ 견본주택. <사진=롯데자산개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부동산 시행사인 SK D&D와 롯데자산개발이 임대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두 회사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복합쇼핑몰 개발이나 오피스텔 분양 등의 사업을 하던 곳이라 눈길을 끈다.

SK D&D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s·REITs)자산관리회사(Asset Management Company·AMC) 본인가를 받고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리츠 AMC는 리츠의 위탁을 받아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이다.

회사명은 디앤디인베스트먼트다. 자본금 70억원이 투입됐으며 본점은 강남구 신사동이다.

대표이사는 SK건설 미주법인장과 기획운영실장과 SK D&D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김도현 상무가 선임됐다.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우선 1~2인 가구 중심의 주택임대 상품을 우선 운영할 계획이다.

SK D&D의 주택임대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D&D는 지난 2004년 설립돼 주로 시행사로서 부동산 개발에 참여해왔다. 주요 실적은 강동QV와 당산 SK V1센터, 가산 SK V1센터다.

분양 마케팅 역시 SK건설이나 다른 건설사들의 아파트가 주 대상이었으며 건물 운용사업은 소규모빌딩이나 단독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시장에 진출하고 유명 수입가구를 국내에 들여오는 유통 분야에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지만 주택임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다른 부동산 시행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이미 임대주택 1호점을 열었다. 이번달 7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들어선 ‘어바니엘 가산’이다.

이버니엘 가산은 이 건물 지상 3층부터 18층까지 들어서며 전용면적 22㎡ 275실, 34㎡ 128실 등 총 403실로 구성된다.

롯데자산개발은 어바니엘 가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30개의 임대용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직장인 등 1~2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롯데의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신개념 주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07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1년 ‘롯데몰 김포공항’을 시작으로 ‘롯데피트인 동대문’과 ‘롯데센터 하노이’, ‘롯데월드몰 쇼핑몰’, ‘롯데몰 수원’ 등 복합쇼핑몰을 짓고 운영하는 역할만 해오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말 공공지원 민간임대(옛 뉴스테이)사업에 진출하더니 이듬해 1월에는 오피스텔 분양까지 보폭을 넓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자산관리 계약을 체결하며 부동산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지원 민간임대와 어바니엘 가산의 경우 롯데몰과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JTB, 롯데리아, 롯데손해보험과 합께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도 어바니엘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광영 대표는 “어바니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1~2인 가구부터 실버 가구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거임대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임대사업을 펼쳐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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