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51% 지분 자회사 전환···복리후생 본사 수준으로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양대 노총이 가맹본부가 자회사를 통한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안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공공산업노동조합 정의당,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가맹점주협의회 등이 모여 합의서에 날인했다.

이로써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을 둘러싼 논란이 3개월여 만에 자회사 고용이라는 사회적 합의로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가맹본부를 상대로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할 것을 지시하며 프랜차이즈업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끊임없는 논란을 키워왔다.

지난달 20일 고용부는 파리바게뜨의 직접고용 의무위반에 대해 1차적으로 162억7천만원의 과태료 부과를 사전통지 한 바 있다. 이달 11일까지 추가 의견진술을 받은 후 해당 금액을 최종적으로 과태료로 부과할 계획이었다.

이후 파리바게뜨 가맹본부는 양대 노총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등의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중재로, 가맹본부가 양대 노총이 제안한 자회사 고용안을 받아들여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제빵기사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승적 차원에서 자회사 고용 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이 새롭게 생겨날 상생기업의 51% 이상 지분을 갖는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를 가맹본부 임원 가운데 선임하기로 했다.

기존 설립된 상생기업인 ‘해피파트너즈’의 회사명도 양대 노총 요구에 따라 새롭게 변경할 예정이며 협력사는 지분참여 및 등기이사에서 제외된다.

임금은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 조정된다. 복리후생도 가맹본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된다. 휴일도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려 제빵기사의 근로환경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 자회사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5천3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게 됐다. 제빵기사들의 휴일 확대에 따라 필요한 대체 인력 5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으로 일자리 나누기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합의로 고용노동부가 부과한 과태료도 무효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일전에 제빵기사들이 직접고용에 반대하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일부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도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제빵기사를 비롯해 가맹점주와 협력사 등 여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노사 화합과 상생을 적극 실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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