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및 혼술·홈맥족 증가로 저도소주 제품 다양화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여성 음주율이 높아지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도소주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무학>
<사진=무학>

리서치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20세 이상 전체 여성 중 여성 음주율은 1994년 18%에서 2017년 4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음주율은 70%내외로 큰 변화는 없었다.

특히 최근 2년새 여성 음주율 증가폭은 30대, 40대가 두드러졌다. 2017년 30대와 40대 여성 음주율은 62%와 46%으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11%p, 14%p 상승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류업계는 소비패턴의 변화를 반영해 과일소주 등 소주 특유의 향을 줄인 다양한 향과 맛을 내는 저도소주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일 무학은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다. 좋은데이 1929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15.9도의 저도소주다. 천연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첨가해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를 낮췄으며 중요한 원료인 주정을 엄선해 알코올 향을 부드럽게 했다. 소주병 역시 기존 틀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유려한 라인을 살린 병으로 바꿨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도수를 16도로 낮춘 '참나무통 맑은이슬'을 첫 출고했다. 참나무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한 쌀 발효 증류 원액을 블렌딩해 목통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끝 맛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목통의 은은한 풍미로 차별화해 소주도 부담 없이 즐기기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과 여성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라며 “올 연말 연초 좋은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도 저도화 트렌드에 맞춰 레귤러소주인 ‘처음처럼’을 지속적으로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있다. 2006년 20도인 ‘처음처럼’을 2007년 19.5도로 낮췄으며 현재 17.5도까지 떨어진 상태다. ‘순하리 딸기’ 등 도수 낮은 과일소주 제품군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주류업계는 앞으로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및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저도소주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식음료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군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19도 이상 오리지널 소주의 비중이 현재는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국내 소주 문화가 점차 저도화 되는 만큼 앞으로 도수가 낮은 다양한 제품들이 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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