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증가, 코스닥 특화 사업 경쟁력 확대 기대

코스닥지수가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넘어섰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48포인트(1.39%) 오른 839.51로 마감했다.<사진=연합>
코스닥지수가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830선을 넘어섰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48포인트(1.39%) 오른 839.51로 마감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닥(KOSDAQ) 시장이 활기를 띠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 따른 대형, 중소형 증권사 간 양극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중소형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와 코스닥에 특화된 전략의 사업성을 확대 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이 연말 조정 기간을 지나 ‘1월 효과’에 의한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4포인트(0.97%) 오른 836.07로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83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13일(장중 고가 841.0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강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업종으로는 중소형 증권사가 꼽힌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많고 회전율이 빠른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늘어날수록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관련 최대 수혜 종목으로 업계 상위 10위권에 위치한 키움증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거래 초기의 서비스 및 수수료 우위에 따른 강력한 선점 효과를 지속, 브로커리지 시장의 확고한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식시장 거래 점유율의 15.3%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의 경우 25.2%에 이른다.

상장 주선, 유상증자 참여 등 코스닥 상장사 거래 틈새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중기(중소기업)특화 증권사에 선정된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및 금융컨설팅 등 지원을 위해 코스닥 상장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억~300억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조 단위 자기자본을 무기로 한 초대형IB 증권사에 위축됐던 중소형 증권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는 중소형 증권사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코스닥 상장사 및 업계 대표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시장 의견청취와 함께 해당 안건의 최종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타전했다.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에 포함될 주 내용으로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 벤처·코스닥 펀드 활성화 및 기술특례상장기업 자금지원 확대, 코스닥 진입규제 완화 및 자본시장 인프라 재정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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