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시장 성장세 따라 컵라면 패러다임 경쟁도 가열화 될 전망

농심 '신라면블랙사발'과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용기면'<사진=각사취합>
농심 '신라면블랙사발'과 오뚜기 '진라면매운맛 용기면'<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국내 컵라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1위를 다투는 농심과 오뚜기 간 전자레인지용 컵라면 등 컵라면 신 패러다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조1천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이중 컵라면 시장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2년 5천983억원이었던 컵라면 시장이 2016년 7천249억원으로 4년새 21.2%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라면업계에서는 이 성장세 요인을 1인 가구 증가 및 편의점 보편화를 꼽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컵라면 개발 및 용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화제가 된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이 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전자레인지용 컵라면 ‘신라면 블랙사발’을 출시했다. 농심은 1982년 ‘육개장 사발’면을 시작으로 국내 컵라면 대중화를 이끌었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용기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용기면 시장에 발맞춰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으로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신라면 블랙사발은 기존과 다른 컵라면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출시 이후 지금껏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사발은 봉지라면의 맛과 용기면의 간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며 “봉지라면을 포함해 올해 목표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오뚜기가 ‘오동통면’을 지난 2009년 먼저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으로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시장의 좋은 호응에 힘입어 ‘진라면’, ‘리얼치즈라면’, ‘참깨라면’ 등 총 5종의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향후 국물형태의 모든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2009년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레인지용 용기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차별포인트로 단순 종이용기가 아닌 스마트그린컵(발포재질)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한편 용기면 시장의 성장세만큼 컵라면의 발전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봉지라면에서 용기면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전자레인지용 컵라면 등 용기면 시장의 변화를 줄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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