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절반’…동남아는 ‘폭증’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 4천500여명이 지난 2016년 3월 치맥(치킨맥주)파티를 열었던 인천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오른쪽)가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 4천500여명이 지난 2016년 3월 치맥(치킨맥주)파티를 열었던 인천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오른쪽)가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사드 여파로 침체된 국내 관광시장에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동남아가 주목받고 있다.

7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이외 국가의 방한 인센티브 관광객은 지난 2016년보다 약 25% 증가한 18만3천30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드 여파로 크게 줄었던 중국 관광객을 ‘동남아’ 관광객이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 관광이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포상의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칭한다. 인센티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평균 객단가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5만6천246명으로 90.5% 늘었으며 필리핀이 4천855명으로 128.7%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도 1만6천681명으로 27.3% 증가하는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인접시장의 인센티브관광 증가는 아시아 지역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방한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다. 11월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22만3천74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 “사드 여파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기업들의 대 중국 공략 전략이 동남아로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국내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외국인 매출액은 9억3천801만3천4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7% 성장했다. 10월과 비교해서는 10.5% 늘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객단가가 높아 입국객수와 매출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동남아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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