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지난달 가격 인상···글로·릴 저울질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된 세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전자담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궐련형 전자담배 선도주자인 한국필립모리스가 가장 먼저 아이코스(IQOS)의 전용담배스틱 히츠(HEETS)의 가격을 4천3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조정했다. 필립모리스는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개별소비세 등 세금 인상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국민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전자담배에 부과된 세금 중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수준으로까지 인상했다. 또 지난달 26일과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지방세법 일부 개정 법률과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을 심의·의결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전자담배 부과된 세금은 2천986원으로 71.7%가 상승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협조요청을 감안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며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수준을 고심했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한국필립모리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후발주자인 BAT코리아(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와 KT&G 역시 가격 인상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현재 BAT코리아와 KT&G는 각각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glo™)와 릴(lil)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사진=BAT코리아>
<사진=BAT코리아>

BAT코리아는 세금 인상안에 따른 가격 조정 문제에 대해 현재 본사와 긴밀히 조율 중에 있으며 상반기 내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한국필립모리스의 가격 변동에 따른 매출 여파도 꼼꼼히 따져 반영할 계획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인상으로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고심 중”이라며 “조만간 소비자의 선택권 및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선에서 가격 조정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T&G도 릴의 전용 담배스틱 핏(Fiit)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다만 타업체와 달리 전자담배세 인상에 대해 충분히 분석 후 제품을 출시한 만큼 가격 인상 시기도 가장 늦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진=KT&G>
<사진=KT&G>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세가 안정되는 시기를 기다리며 제품을 내놨기에 현재 가격 인상 논의 역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 중”이라며 “인상이 되더라도 그 시기와 가격이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은 선에서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인상에 따라 실제 매출량의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란느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후 지난달 24일에서 30일간 판매량과 전월 동기 대비 매출 감소는 3%대 수준이었다. 이는 연말과 연초에 금연 결심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발생하는 보편적인 매출 흐름으로 실제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영향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금연 캠페인 등 금연 욕구가 커지며 전체적으로 담배 매출이 위축되는 시기"이라며 "지금까지 결과로 봤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 인상으로 매출 감소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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