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 자본 구조 구축"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이랜드가 지난해 1차 재무구조를 개선한 이후 올해 자본 건실화 작업에 집중한다.

이랜드는 이랜드월드가 외국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서 2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랜드는 올 상반기 안으로 8천억원의 자금을 추가해 총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외에 현재 해외에서 명망 있는 투자자로부터 이달 이내 납입을 목표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1조원 자본유치 작업을 동시에 마무리 하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으나 투자자들과 마지막 협상 중 미세한 부분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후 이랜드는 회사 실적과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 유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투자희망자를 포함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하게 개방해 새롭게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에 이어 1조원 자본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룹의 자금 조달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 사업을 시작한 이랜드는 국내 외 패션과 유통부문의 높은 수익률과 성과에 힘입어 자금조달을 채권발행이나 은행권 차입 등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제 자본 시장과 소비형태의 변화에 적합하지 않은 차입금 구조와 운영방식을 버리고 이랜드는 계열사별 상장과 자본 확충으로 ‘무차입 경영’ 자본 구조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자회사별 독립경영시스템을 강화해 수익을 동반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모던하우스와 티니위니 매각, 프리 IPO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완료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1차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완료된 상태에서 작년 완성되지 못한 1조원 퍼즐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자본유치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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