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부정의견 피력 후 인하 움직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달 가산금리를 인상했던 신한은행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 의견 피력 후 내려진 조치로, 금리 인상을 검토해 오던 여타 시중은행들 또한 당분간 가산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주택담보대츨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신한은행은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포인트씩 올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 후 나온 첫 가산금리 인상 조치로, 신한은행 주담대 최종금리는 코픽스 연동형 3.17~4.48%, 금융채 5년물 3.64~4.75%로 정해졌다.

신한은행은 가산금리 인상 배경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가 인상돼 가산금리도 소폭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후 대출금리 인상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뤄진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에 금융당국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금감원은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 “자금조달지수가 반영되는 코픽스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만큼 가산금리 인상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송년 만찬회에 참석 “수신금리가 올랐다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당국의 부정적 입장 표명이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 신한은행 외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해 온 여타 시중은행들 역시 당분간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의 고유권한이 금리 조정권에 정부가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관치금융 시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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