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외식업계가 종업원 최저임금 인상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1일 외식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1일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7천530원으로 전년대비 16.4% 올랐다. 주휴수당, 연장근로수당 등 이와 연계된 각종 수당도 덩달아 함께 오르며 가맹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9일 KFC는 치킨과 햄버거 등 24개 메뉴에 대해 평균 5.9% 가격을 인상했다.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1조각은 2천200원에서 2천300원으로, 징거버거는 4천원에서 4천300원으로 올랐다.

대신 소비자의 불만을 최소화기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치킨볼의 경우 2천800원에서 2천400원으로, 징거더블다운맥스는 6100원에서 6000원으로 인하했다. 또 배달 서비스 최소 금액은 현재(9천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11월 2년9개월만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리아는 전체 74종 제품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 등의 가격을 최대 5.9%까지 인상했다.

또 전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다. 데리버거는 2천500원에서 2천원으로, 카페라떼 2종은 2천600원에서 2천400원으로 낮췄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그리고 지속적인 임차료 등 제반 경비 증가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사업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지난달 30일부터 배달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이용 가능한 최소 주문 가격을 8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한식 브랜드인 놀부부대찌개도 지난달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인상했으며 신선설농탕도 오는 4일 설농탕 가격을 7천원에서 8천원으로 1천원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반면 제빵업계와 커피전문점은 아직까지는 가격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당장 가격을 올릴 생각은 없다”며 “향후 시장 변화 및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업계 역시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 치킨업계에 불거진 여러 가지 사건들로  다른 업계에 비해 가격 인상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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