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가량 성장···여중·여고생 색조화장 경험 70% 이상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10대들이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화장품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3천억원 규모로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

10대들도 부담 없이 구매가능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화장법이나 화장품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화장을 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결과 색조화장을 경험해본 여중생과 여고생은 각각 73.8%, 76.1%를 차지했으며 여자 초등학생 42.7%가 색조화장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화장이 10대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들의 화장품 소비도 증가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색조 화장품(베이스·립·아이 메이크업 등)을 구입한 15~65세까지 여성들 가운데 15~24세 여성이 17.6%를 차지했다. 소비 금액으로는 45~55세(24.8%) 다음인 22.3%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10대를 주 고객층으로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피키비키 라인 <사진=토니모리>
피키비키 라인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트렌디한 10대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피키비키 라인을 론칭했다. 어리고 민감한 피부 타입을 고려한 성분, 합리적 가격대,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10대들이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며 “그들에게 맞는 여드름·민감성 피부에 맞는 안전한 성분의 제품과 재밌는 패키지로 구성한 피키비키 라인을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비씨엘(BCL)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업무 제휴를 맺고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를 선보였다.

0720은 10대들이 등교를 위해 바쁘게 서두르는 시간인 오전 7시 20분을 의미한다. 10대들이 쓰는 신조어 ‘이거 레알(사실을 강조하는 말)’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0720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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