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로 완주하지 못한 주자들을 위한 결승선 달리기 대회가 25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주자 수천 명이 보스턴 켄모어 광장에서 결승선까지 1마일(1.6㎞) 구간을 달리거나 걸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15일 결승선 부근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결승선에서 약 800m룰 남겨놓고 완주하지 못했지만, 메달을 받았던 로지 스프래커는 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제야 메달을 받은 기분”이라며 "보스턴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자유를 위해, 그리고 마라토너의 완주 의지를 막지 못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를 주관한 ‘원런’의 캐슬린 맥고내글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 열린 대회에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던 주자들과 희생자 가족 약 3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런이 보스턴 폭탄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응급대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당시 완주하지 못한 주자들이 결승선에 이르는 1마일 구간을 끝까지 달릴 기회를 주려고 이 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많은 주자에게 이날 대회는 당시 끔찍한 사건에서 치유할 기회도 됐다.

원런의 기획자 J. 알랭 페리는 "이 거리를 달리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목이 메었다”며 “모두에게 치유되지 않았던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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