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존심 회복 · 4차 산업혁명 맞설 기술 각광
‘e스포츠‘ 뜨거운 관심 · ’리니지’ 인기 꾸준한 고공행진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이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2층에 마련된 5G AR 마켓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T>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이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2층에 마련된 5G AR 마켓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T>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편집자주] 2017년 IT·게임업계는 각양각색 이슈들로 뜨거웠다. 신형 휴대폰들이 연이어 출시됐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5G와 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각광받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이 있는 e스포츠가 두각을 나타냈고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대표하는 ‘리니지’의 힘이 돋보였다.

1. 갤럭시S8·V30·아이폰X, 스마트폰 전쟁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갤럭시S8은 국내 예약주문만 100만대가 넘었다. 또 출시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전세계에서 500만대가 판매됐고 출시 3개월 뒤 출하량은 2천만대를 넘겼다.

애플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말 아이폰X를 출시했다. 아이폰X는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약 10만대가 개통됐으며 세계적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도 부진했다. 올 봄에 G6, 가을에 V30을 냈지만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말 회사를 떠났다.

2. AI(인공지능) 스피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SK텔레콤의 ‘누구’를 시작으로 KT ‘기가지니’,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까지 AI 스피커가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다.

음악 감상, 검색, 쇼핑과 예약, 내비게이션, 금융 서비스 기능에서 더 나아가 홈IoT도 선보여 가정 내 조명 등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8일에는 LG유플러스도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IPTV와 가정용 IoT를 접목한 ‘U+우리집AI’를 출시했다.

3. 전 세계가 떨었던 ‘랜섬웨어’

지난 5월 랜섬웨어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었다.

랜섬웨어란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2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고 국내에서는 영화관 CJ CGV 등이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국어 윈도 운영체제에서만 감염되는 변종 랜섬웨어 ‘매그니베르’가 등장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이통3사 5G 기술 ‘3사3색’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국내 통신장비업체들과 함께 초고주파수 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5G 중계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분야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뒤 5G 실증에 매진해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5G네트워크를 구현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화 통합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 통신서비스를 위해 범용 서버에 여러 통신장비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한 기술이다.

5. ICT(정보통신기술) 사업다각화 ‘활발’

이동통신 3사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신사업에도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보안분야에 집중해 최신 보안 체계인 양자암호통신을 지난 7월 공개했다. 복제가 불가능한 양자의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암호기술이 활용됐다.

KT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 각각 디지털 헬스케어솔루션과 모바일 건강진단 디지털헬스케어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강원도 영월에 ICT융복합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장이 전화를 걸면 LTE망을 통해 각 가정에 설치된 무선스피커로 송출되는 ‘마을방송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6. IoT(사물인터넷) 활용 서비스 ‘다양’

SK텔레콤은 IoT를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IoT 전용망 '로라(LoRa)'를 활용한 미아방지와 안심존 기능의 GPS위치추적기 ‘키코’와 물품 분실예방 IoT기기 ‘SKT 스마트 트래커’ 출시를 해 여행 중인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

KT는 ‘기가 IoT 에어닥터’, 홈CCTV 상품 ‘기가 IoT 홈캠’에 이어 지난 9월 기가 IoT 홈 신규 패키지 3종 '실속팩·안심팩·케어팩'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IoT로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생 시 휴대전화로 알람 메시지가 발송되는 앱을 제공 중이다.

7. 단말기 완전자급제 ‘뜨거운 감자’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도 뜨거웠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휴대폰 전문판매점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하는 제도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동통신3사의 CEO가 모두 동의 의사를 보여 도입이 유력했으나 이번달 초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불발됐다.

이에 따라 완전자급제 도입은 국회의 가결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8. 위기의 알뜰폰 시장

알뜰폰 시장이 망 도매대가 협상 실패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지난달 8일 결정된 알뜰폰 LTE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대가는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가 요구했던 인하율(10%포인트)보다 낮은 7.2%포인트 인하로 결론 났다.

이 합의가 나온 직후 홈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013년 3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지 4년여만이다. 또 CJ헬로는 협회 탈퇴 의사를 밝혔다. CJ헬로는 가입자 86만명을 보유한 알뜰폰 시장 1위 사업자다.

지난 10월 열린 컴투스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 서울 본선 경기장 관중석 모습.<사진=컴투스>
지난 10월 열린 컴투스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이하 SWC) 서울 본선 경기장 관중석 모습.<사진=컴투스>

9. 게임업계, ‘e스포츠’ 활황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스포츠는 PC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승부를 겨루는 게임 대회다.

지난달 16~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에서 블루홀이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액토소프트는 ‘WEGL 2017 파이널’을 개최했다.

넷마블의 모바일 MOBA ‘펜타스톰 for kakao’와 컴투스 글로벌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 등은 모바일 e스포츠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0. ‘리니지 형제’, 게임업계 평정

국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대표하는 ‘리니지’ IP의 힘이 압도적인 한 해였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선보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접속자와 매출이 각각 158만명과 7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올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출시 첫날 이용자수 210만명, 매출 107억원을 달성해 리니지2레볼루션의 기록을 넘었다. 또 이달 11일에는 대만에 출시해 8시간 만에 대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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