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홍보 기회 잡는 ‘재능형 사회공헌활동’ 트렌드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 (왼쪽부터)곽창희 한국구세군 사무총장, 이정욱 롯데장학재단 전무, 장만희 한국구세군 서기장관,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이석환 롯데지주 전무, 오성수 롯데사회공헌위원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 (왼쪽부터)곽창희 한국구세군 사무총장, 이정욱 롯데장학재단 전무, 장만희 한국구세군 서기장관,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이석환 롯데지주 전무, 오성수 롯데사회공헌위원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계가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홈플러스, 이랜드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나누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한국구세군에 4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지역아동센터 등 국내 어린이복지시설 400여곳과 어린이가 있는 저소득층 가구 200여곳을 포함해 몽골 어린이들의 난방비지원을 위한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에 쓰일 예정이다.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은 롯데와 한국구세군이 지난해 겨울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캠페인이다. 사람의 체온 36.5도에 따뜻한 마음을 더해 기부자와 수혜 아동 모두 마음온도가 37도가 됐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롯데그룹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롯데장학재단의 참여로 기부금이 지난해 1억5천만원에서 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월드몰, 롯데몰은평, 롯데몰수원에 설치된 캠페인 부스와 구세군자선냄비 홈페이지를 통해 난방비 1만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에게는 빨간 목도리를 선물할 수 있는 뜨개질 키트가 제공된다.

롯데마트는 24일과 25일 양일간 포항 기쁨의 복지관에서 사회복지법인 ‘기쁨의 복지재단’과 함께 ‘크리스마스 바자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의 이재민들과 연말 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롯데마트는 ‘크리스마스 바자회’에서 2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생활용품 및 의류, 잡화, 완구, 주방용품 등 47개 상품군을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바자회를 통해 발생한 판매 수익금 전액은 포항시 지진피해 복구와 연말 연시 소외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기쁨의 복지재단’에 기부된다.

롯데닷컴 ‘샤롯데 봉사단’은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아동복지전문기관 동방사회복지회에 방문해 아기 돌봄 활동을 했으며 방한 용품도 전달했다.

샤롯데 봉사단이 방문한 동방사회복지회는 입양대기아동 및 미혼양육모 등 소외이웃을 위해 1972년 설립된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롯데닷컴과는 2015년 12월 '싱글맘 응원상자', ‘아기손수건 만들기’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고 이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롯데푸드 ‘샤롯데 봉사단’은 봉사활동 유공으로 영등포구청과 청주시청으로부터 각각 표창과 감사패를 수상했다. 롯데푸드 샤롯데봉사단이 지속적으로 진행한 사회공헌활동의 성과를 지자체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롯데푸드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청주시민 자원봉사 릴레이’에 참여해 어르신 무료 급식과 공원 청소 등의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중인 롯데지알에스는 전국 한우 협회와 함께 결식아동을 위한 햄버거 1천세트를 지원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7월 롯데리아와 홀트아동복지회가 체결한 ‘행복 배달’ 사회공헌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복배달’은 홀트아동복지회 산하 5개 지역 아동 센터로 배분돼 겨울 방학 중 결식아동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첫 번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 최덕성 강서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나눠줄 방한용품과 장난감 등을 담은 ‘나눔 플러스 박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지난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첫 번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 최덕성 강서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나눠줄 방한용품과 장난감 등을 담은 ‘나눔 플러스 박스’를 만들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송년회를 대신해 오는 31일까지를 ‘나눔 플러스’ 기간으로 정하고 본사 및 전국 각 점포 ‘나눔 플러스 봉사단’ 소속 직원들이 1회 이상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이번 자원봉사에 대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국 142개 점포에서는 각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저소득층, 복지관, 위탁아동,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기흥, 밀양, 함안, 안성 물류서비스센터 직원들은 지역 복지시설에 청소 및 물품을 지원한다. 순천점 직원들은 소외계층의 장보기에 동행해 말벗이 되어주며 생필품 구매를 돕는다. 창원점에서는 요양원 어르신을 위해 빵과 국수를 직접 만들고, 김제점은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을 마련한다. 유성점은 장애인 시설 TV, 강릉점은 김장 김치, 부천소사점은 독거노인을 위한 난방기구, 부산연산점은 위탁아동 학용품, 대전가오점은 어린이 문화센터 특강을 준비했다.

이랜드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이랜드사옥에서 ‘미리 크리스마스 바자회’를 진행했다.

미리 크리스마스 바자회는 이랜드 임직원들이 물품을 자발적으로 기증하여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행사다.

이랜드는 총 1천200만원을 노숙인과 독거어르신, 다문화 가정, 저소득 가정 등에 겨울나기 난방비 및 겨울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판매 후 남은 물품은 선별해 지역센터에 기부할 방침이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하남에프앤비의 삼겹살 브랜드 ‘하남돼지집’은 돼지고기 전문 브랜드 특성을 살려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최대 50kg의 돼지고기를 하남시 지역 저소득 가정에게 기부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착한빵’ 판매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착한빵’은 지난 2014년부터 우리 작물 알리기와 제품 개발을 통한 농가판로 확보 등 농가상생 의지를 담아 만든 메뉴다. ‘착한빵’이 2개 팔릴 때마다 ‘나눔빵’은 1개씩 적립돼 아동복지시설 등 사회 취약 계층에게 기부된다.

치킨 브랜드 ‘네네치킨’도 자사의 치킨 제품을 어려운 이웃들이나 다양한 행사에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최근 포항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치킨 시식권 1천매를 전달했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연계해서는 네네홈런존으로 홈런을 칠 때 마다 치킨이 적립되는 사랑의 온도계 캠페인을 5년째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기보단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기부하는 형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까지 생각하는 ‘재능형 사회공헌활동’이 기부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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