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가 한국소주를 고르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가 한국소주를 고르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해외 소주 판매 비중이 일본에서 동남아로 빠르게 옮겨져 가고 있다.

19일 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0.6%까지 차지하던 일본 시장 비중은 지난해 61.3%로 떨어졌다. 반면 동남아시장은 2013년 3.6%에서 현재 8~10%까지 늘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3년 동남아시장으로의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41.3%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전년대비 각각 31.6%, 106.6%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국가 중에서도 베트남 및 캄보디아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연평균 6% 올랐으며 캄보디아는 7%에 달했다.

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 시장은 빠른 인구성장률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소주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잠재력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무척 큰 편이다.

베트남은 현재 1억명의 국민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28~29세다. 인도네시아도 2억6천명을 넘어섰으며 20~30대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롯데주류>
<사진=롯데주류>

동남아 수출에 힘입어 전체 해외 수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해외 수출 규모는 9천302만불(1천12억원)로 2015년 대비 526만불(57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1~10월 수출 기준으로도 7천719만불(8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뿐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20대에서 30대 계층의 소비가 가장 큰 편”이라며 “현재 동남아는 평균 연령대가 낮은 편이며 한류 열풍으로 인해 무역 장벽도 높지 않아 최근 들어 수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일소주 등 현지화전략이 동남아 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소주의 강한 향에 익숙지 않아 일반소주보다 과일소주의 인기가 높다. 롯데주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첫 수출 이후 과일소주의 규모는 2년새 4배 규모로 커졌다. 특히 과일향에 익숙한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출 전략 목적으로 과일소주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심층 응용테스트 등 통해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과일향을 개발해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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