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CJ건설 합병…“플랜트·물류건설 시너지”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한다.

CJ대한통운은 플랜트와 물류건설 역량 강화를 위해 CJ건설을 합병한다.

CJ제일제당은 19일 KX홀딩스(옛 CJ GLS)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입금액은 7천4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은 40.9%가 됐다.

또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한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지분 인수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글로벌 시장 진출 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각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장 신설·증설이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도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물류망을 활용해 시장 공략이 용이해진다”며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CJ제일제당이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셀렉타’에 공급하는 물류 물량을 기반으로 중남미 곡물 물류 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과 시공, 인허가 업무를 맡음으로써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지분 40.2%를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가 절반인 20.1%씩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연평균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20%, 12%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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