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네이버, 카카오-삼성전자, SK텔레콤-엔비디아 '맞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8일 자사의 용산 사옥에서 열린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기자간담회에서 홈·미디어 1등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8일 자사의 용산 사옥에서 열린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 기자간담회에서 홈·미디어 1등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IT(정보기술)·전자업계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AI(인공지능)와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삼성전자, SK텔레콤은 미국 컴퓨터하드웨어 전문업체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각각 AI 스마트홈 기술과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AI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 IPTV(인터넷TV)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U+우리집AI의 핵심은 AI 스피커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에 VOD(주문형 비디오) 및 DB(데이터베이스) 검색 등 IPTV와 홈 IoT 제어 기능을 더한 ‘프렌즈+(플러스)’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정확한 영화 제목을 몰라도 스피커에 장르, 배우, 감독 등 키워드를 말하면 관련된 VOD와 평점, 줄거리를 알려준다. '눈물 쏙 빼는 영화 찾아줘'라고 하면 슬픈 영화를 알아서 검색해 준다.

LG유플러스는 양사의 집약된 기술을 적용해 자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홈 고객을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통사 중 제일 늦게 AI 스피커 사업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홈 미디어 사업에서 1등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결합으로 더욱 스마트한 홈 IoT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홈서비스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홈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카카오톡과 AI 플랫폼 ‘카카오I(아이)’를 삼성전자 생활 가전제품에 연동해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톡 메시지나 카카오미니(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 가전제품을 명령·제어할 수 있다.

여름철 차 안에서 ‘30분 뒤에 도착하니 집 좀 시원하게 해줘’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나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에어컨이 미리 가동돼 이용자가 선호하는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고 조명이 켜지는 등 가전 제어가 가능하다.

또 냉장고 안 내용물을 확인해 음식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부족한 식재료를 카카오톡 장보기로 주문하고 집안에서 이용자의 이동 경로, 생활패턴, 이용자 상태를 파악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전망이다.

양사는 스마트 가전 서비스가 '출근 준비’, ‘취침 준비’ 등 특정 상황에 대한 명령만으로 가전이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 5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관련 전략적 협약을 체결, 현재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자사의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도 허가를 받아 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3D 초정밀 지도(HD Map) 제작과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V2X 등), ’두뇌’ 역할의 자율주행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동차, 전자, 장비 업계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업계 장벽 없는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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