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 인원 대동 등 편법 물량 확보···아모레·LG생건 "피해 크지 않아"

15일 방문한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11층 후 매장. 오픈하자마자 중국 따이공으로 가득 찼다. <사진=박수민 기자>
15일 방문한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11층 후 매장. 오픈하자마자 중국 따이공으로 가득 찼다. <사진=박수민 기자>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면세품 구매개수 제한 등 규제를 가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면세점은 따이공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5일 롯데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설화수(아모레퍼시픽), 후(LG생활건강) 등 브랜드 제품이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제품의 경우 개수 제한이 있지만 여전히 인기"라며 "따이공들이 많은 인원을 대동하거나 수일에 걸쳐 구매하는 등 편법으로 제품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다량으로 구매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 현지 시가보다 싼 가격에 되판다. 중국 유통사이트에 넘기거나 도매수출업자에게 재판매하기도 한다.

따이공의 불법 유통 행위가 이어지면 중국 현지 브랜드 이미지·매출 등에 불이익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국내·외 규제를 통해 따이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따이공은 엄연한 불법이기에 중국 현지에서 적발되면 신고하도록 중국 공안에 협조를 부탁한 상태”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따이공의 유통 행위는 공식적인 경로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중국 내 브랜드 관리가 어렵다”며 “국내 면세점 내에서는 3개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개수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따이공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출에 타격이 있었으면 사업이 힘들어졌을 테지만 올해 매출을 봤을 때 10% 이상 상승세”라며 "타격이 커서라기 보단 유통 질서를 흐트러트리는 따이공을 근절시키고자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타격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중국 내 매장 수,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 감소가 수치로 나타나지 않아 타격의 유무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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