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스·롭스·시코르·부츠 등 '추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H&B(헬스앤뷰티) 시장 1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이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유통공룡’ 신세계까지 H&B 시장에 가세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왓슨스’와 롯데쇼핑의 ‘롭스’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주도하고 있던 H&B시장 재편에 나섰다.

업계 2위인 왓슨스는 지난해 말 128개였던 점포 수를 185개(14일 기준)까지 늘렸다. 지난해 왓슨스 신규 출점이 15곳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4배 이상 양적 성장을 이뤘다.

왓슨스는 GS리테일이 지난 2004년 세계적인 드럭스토어업체인 AS왓슨과 제휴를 맺고 설립한 H&B 전문점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AS왓슨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합병을 성사시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내년 초 200개 점포 출점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위 롭스는 내년에 50여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올해 8개 점포를 신설한 것에 비해 5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롭스는 2014년 30개, 2015년 53개, 2016년 87개로 매장 수를 확대해왔다.

롭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대비 50% 매출 성장을 위해 점포 150개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이마트의 ‘부츠’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H&B업계 한 관계자는 “시코르는 백화점 브랜드가 위주지만 부츠는 H&B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H&B시장 규모는 2015년 9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 2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H&B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에 대적할 만한 업체가 없었지만 내년에는 커져가는 H&B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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