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커피 ‘노블’ 출시, 2030대 가정주부 중심 시장 안착 기대

<사진=일동후디스>
<사진=일동후디스>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믹스(조제)커피 시장에 진출한 일동후디스가 높은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11일 ‘건강까지 생각하는 시그니처 커피’라는 슬로건과 함께 프리미엄 믹스커피 ‘노블’을 출시했다. 믹스커피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출한 것은 2010년 남양유업 이후 7년만이다.

일동후디스는 ‘노블’이 프리미엄 건강 커피인 점을 들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노블은 스페셜티 원두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를 사용해 깊은 맛과 향을 살렸다. 코코넛오일과 신선한 1A등급 우유를 사용해 더 깊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게 제조됐다.

그리커피빈 추출물 방식을 적용해 폴리페놀 함량도 높였다. 폴리페놀은 커피에 함유된 항산화성분의 일종으로 세포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줘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자사의 두터운 마니아층을 먼저 공략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일동후디스의 마니아층은 주로 2030대 젊은 가정주부로 분유 제품에서 연을 맺어 과자와 우유, 음료제품에 이르기까지 충성도가 높고 확장성이 뛰어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맛과 향이 좋은 프리미엄 건강 커피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가정에서 손쉽게 마실 수 있는 ‘노블’ 제품이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내에선 침체된 믹스커피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출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건강 커피라는 틈새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큰 경쟁이 없었던 커피믹스 시장에 새로운 경쟁 업체가 등장하면서 시장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동후디스가 믹스커피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믹스커피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1조1천585억원에서 2016년 1조228억원으로 2년새 11.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동서식품이 70% 이상 차지한 채 지난 30년 가까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믹스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 커피숍이 많아지며 고급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믹스커피 시장이 쇠약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프리미엄 커피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눈에 띌 만한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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