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폭행 피해자 대기발령 등 이해할 수 없는 조치 자행”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노조 창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성현 기자>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현대엔지니어링지부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노조 창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에 첫 노동조합이 생겼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건설기업노조)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엔지니어링지부 창설을 선언했다.

지난 197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창립한 이래 최초의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현대엠코와의 합병과정에서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이 있었고 사측은 광범위한 권고사직과 해고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A씨의 경우는 권고사직을 거부하자 업무에서 배제되고 강제 부서이동을 통해 후배들에게 망신을 주는 것과 동시에 A씨보다 나이 어린 상사를 통한 압박을 주어서 괴롭힘으로 사직을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는 B씨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지적했다가 단체폭행을 당했음에도 사측은 공사기간이 늘어날 것을 염려해 B씨를 본사에 대기발령을 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사측이 도입한 성과연봉제가 건설사의 특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은 기존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전환한 뒤 다시 본부별 수주실적에 따른 성과 차등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개별 성과와 무관하게 전체 수주 실적에 따라 임금이 차이나는 불합리한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또 “성과급 측정법이 비공개”라며 “투명하지 않은 성과연봉제는 결과적으로 상사와 회사에 복종을 강요하고 줄세우기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사측에 처우 보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미 수십명이 가입 의사를 보였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회사와 단체협상을 통해 불합리한 처우들과 임금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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