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딜 그늘 걷히면서 흥행 실패 우려 완화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연말로 들어서면서 ‘대어(大漁)’가 빠진 기업공개(IPO) 시장에 ‘틈새 흥행’을 노린 중소형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올해 IPO 시장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막바지 공모주 수요를 잡으려는 중소형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대어급 IPO로 꼽혔던 ‘진에어’가 지난 8일 최종 상장하면서 대규모 딜 그늘에 따른 흥행 실패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또 정부 정책으로 코스닥(KOSDAQ) 시장에 자금이 쏠리면서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제조 업체 ‘디바이스이엔지’는 12월 20일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세정 장비를 제조, 판매한다.

OLED 양산용 초기 세대부터 유기발광층 증착용 FM(Fine Metal) 마스크 세정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해왔으며 국내에는 마땅한 경쟁 업체 없이 해당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분석된다.

디바이스이엔지는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매출 다각화를 통해 특정 업체가 설비투자를 줄이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디바이스이엔지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1.4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5천500~1만7천5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1만2천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약 168억원이다.

12월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클린룸(Clean Room) 제어시스템 업체 ‘시스웍’은 올해 마지막 IPO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웍은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국내 최초로 클린룸에 사용되는 감시제어시스템과 냉·난방과환기시스템에 들어가는 BLDC(Brushless DC) 모터를 개발해 성장했다.

클린룸 제어시스템은 클린룸 내의 청정도와 온·습도, 압력 및 유해가스 등 다양한 환경요인을 개발 공정에 맞게 제어하는 환경제어시스템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있어 제품 불량을 감소시키고 수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필수 시스템으로 꼽힌다.

시스웍은 클린룸 시스템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다.

시스웍은 이번 공모에서 446만8천543주를 새로 발행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3천300~3천900원이다. 공모금액은 약 152억~180억원 규모이며 12월 14~15일 공모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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