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매출 호조…1~2인 가구 및 건강식 제품으로 타깃 다양화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판매되는 '홈타입 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홈타입 아이스크림은 집에서 가족끼리 나눠먹을 수 있도록 큰 통에 들어 있는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7년 홈타입 아이스크림 시장은 2천200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20%가량을 차지한다.
여름철 성수기와 이외 비성수기 시즌의 판매량 차이가 큰 다른 아이스크림 제품과 달리 사시사철 꾸준히 잘 팔리는 점이 특징이다.
펜슬바(튜브 형태) 아이스크림의 경우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성수기 매출 격차가 23배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만 홈타입 아이스크림의 경우 1.8배 정도다.
이 때문에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겨울 비성수기에 홈타입 아이스크림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20여종의 홈타입 아이스크림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홈타입 아이스크림 시장도 점차 소용량화 및 프리미엄화 추세인 점도 특징이다.
6일 롯데제과는 식물성 유산균을 함유한 그릭요거트 아이스크림 ‘요하이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한 통당 약 2억 마리의 살아있는 유산균이 함유된 건강식 아이스크림이다. 식감이 부드러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기도 하다.
롯데제과는 요하이 아이스크림 출시를 통해 홈타입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웰빙 붐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강식 아이스크림 시장으로 인해 시장 규모도 10% 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빙그레도 최근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지 42년 만에 프리미엄 소용량에 성공한 것에 힘입어 새로운 맛으로 개량했다.
끼리(kiri)는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로 고급 치즈를 아이스크림에 넣어 더 깊은 맛을 낸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 시그니처는 출시한 지 1년 만에 3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며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도 현재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28년 만에 ‘구구크러스터’ 아이스크림 통을 기존 종이에서 플라스틱 통으로 변화를 줬다.
구구크러스터는 1988년 첫 출시된 제품으로 달콤쫀득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홈타입 아이스크림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먹는 중간에 뚜껑을 닫고 보관하기 쉽게 용기에 변화를 줬다”며 “오픈탭을 제거해야만 개봉이 가능하도록 해 뚜껑의 밀폐력도 높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뿐 아니라 겨울에도 점차 아이스크림을 먹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홈타입 아이스크림의 경우 사시사철 매출 변화가 적어 아이스크림 시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