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자금조달…“내년 2천400억 적자 예상”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중공업이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금융경색 등 리스크(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6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7조9천억원과 4천90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1천억원과 2천400억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달러(목표의 10%)로 급감했다”며 “수주가 지연되면서 내년 조업가능 물량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않았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구조조정·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과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 거론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인력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으로 700명에 그쳤고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내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천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엔 약 2천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은 1조3천억원이다. 내년에는 순 현금유입이 9천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판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적자는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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