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사회, 임기 3년으로 확정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은행 민영화 및 지주사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임기를 3년으로 확정했다.

손 내정자 전임 이광구 행장은 첫 선임 때와 연임 시절 모두 임기가 2년이었다.

손태승 내정자 임기는 1년 더 긴 것으로 이사회에서 현안 해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손태승 내정자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는 분열된 조직 재정비와 쇄신이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짐과 동시에 고질적인 계파갈등에 따른 잡음까지 외부로 새어 나왔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 알력다툼이 20년간 이어져 왔고, 인사를 둘러싼 조직원 내분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손 내정자 역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내정자 기자간담회 때는 “한일 출신이나 뚜렷한 계파색이 없다는 걸 조직원들도 알고 있다”며 “조직 융합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 논란의 출발점이자 내부갈등의 결정적 요인이 된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업무 아웃소싱이란 파격적인 선택을 단행키로 했다. 외부 전문가집단에 신입사원 채용 및 임직원 인사 업무의 대부분을 위탁하고 은행에서는 인사의 방향성만 잡아주기로 한 것이다.

손 내정자는 조직문화 쇄신을 이루겠다며, 혁신 TFT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그 결과를 경영에 최대한 반영키로도 했다.

완전 민영화 달성 및 지주사 체제 전환 역시 손 내정자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예금보험공사가 과점주주 대상 지분 매각을 단행하며 우리은행은 10여년 넘게 끌어온 민영화에 성공했으나, 예보는 여전히 우리은행 지분 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경영권은 과점주주 이사회에 넘어갔으나 정부 간섭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에 이광구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완전 민영화를 전면에 내걸기도 했으나, 국정농단 사태와 채용비리 악재가 반복되며 현재 예보는 관련 작업을 중단했다.

손태승 내정자로서는 예보의 지분 매각이 다시금 진행될 수 있도록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대외 이미지를 개선해 주가부양에 힘을 써야 할 상황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경우 손 내정자 임기가 3년이 된 이유로도 거론된다.

금융지주사로 전환은 그룹의 대형화를 의미하며 이를 통한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은행 외 실적이 나올만한 알짜 금융사 보유가 우선돼야 해 전략적이며 합리적인 M&A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 손태승 내정자는 지주사 전환을 내년도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밝힌 상태로, 규모가 작아 인수가 용이한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지주사 전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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