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업부 CEO 직속 배치…홈IoT 등 접목해 승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로 AI 사업을 확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홈IoT 등의 서비스를 접목시킨 AI스피커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각각 지난 해 9월과 올 1월 AI스피커를 출시한 SK텔레콤, KT보다 한 발 늦었다.

뒤늦게 AI 스피커 시장에 합류한 LG유플러스는 홈 IoT 등을 접목해 승부를 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93만 가구의 홈IoT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AI 스피커에 이 기능이 들어가면 큰 강점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배치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1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AI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영수 부회장은 “AI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홈·미디어, IoT, 기업부문과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AI사업부를 직속 편제하여 독립하고, 각 부문과 긴밀한 협업과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출시된 경쟁사들의 AI 스피커가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앞세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사업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한 권 부회장의 과감한 결정이다. 

국내 최초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종류의 기능을 지원한다. 음악 감상, 일정 관리 등 약 35종의 명령을 수행한다. 누구는 음악 서비스를 비롯한 쇼핑, 금융,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35만대를 판매했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도 누적 판매량 37만대 이상을 돌파했다. 기가지니는 지난 3일 SPC그룹 ‘해피오더’를 연동해 음성으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외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스피커 대열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기본으로 탑재한 AI 스피커 ‘프렌즈’를 지난달 26일 출시했고  카카오는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한 카카오미니를 지난 달 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프렌즈는 출시 하루만에 1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카카오미니는 1차 판매 완판에 이어 2차 판매를 시작한 지난 달 28일에도 20여 분만에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LG유플러스까지 AI스피커 시장을 공략하면서 AI 스피커 경쟁은 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출시시점은 이번 달로 확정이며 출시 직전 간담회를 통해 AI 스피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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