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보험사, 우리銀 자산운용 유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모색 중인 금융그룹들이 새해를 맞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등 금융지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양사의 취약 포지션이 달라 인수 매물 선정에 있어 중복경쟁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신한지주에 밀리던 영업이익 기준 지주사 순위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지난해 인수한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실적 향상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달 연임이 결정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계열사 순익구조를 더욱 다각화한다는 목표아래 생명보험사 등 취약 업종에 대한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KB금융이 한차례 인수에 실패했던 ING생명 인수에 재도전 할 것으로도 예상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ING생명은 올해 상반기 증시 상장 후 꾸준히 재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압도적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가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을 보장해 왔고, 이에 카드 외 비은행 계열사들이 업계 중위권에 머물러 왔음에도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오랜기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KB금융과 순위역전이 발생하자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역시 공격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지주의 관심대상 업종으로는 증권사 내지 손해보험사가 꼽힌다. 조용병 지주 회장이 글로벌 투자은행 육성에 관심이 높고, 주요 금융업종 중 손해보험 계열사만 보유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나아가 신한지주는 M&A 대상을 국내로만 한정짓지 않고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내년도 경영목표가 완전 민영화 및 지주사 체제 전환인 우리은행 역시 손태승 행장 내정자가 직접 M&A 추진 계획을 밝히는 등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기자회견 당시 손태승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비은행 회사들이 필요하기에, 이사진과 협의해 이를 진행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민영화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올해들어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사모펀드에 1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해 왔으나, 국정농단 및 채용비리 사태 등이 불거진 뒤 관련 업무를 잠시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M&A 추진이 예보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 후에나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한 M&A를 통한 성장을 거듭해 온 하나금융도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전체 수익구조에서 은행 비중이 90%에 이르는 등 은행에 너무 집중된 사업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 및 희망 업종으로는 은행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보험과 증권업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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