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닷컴 ‘음성주문’·인터파크 ‘쇼핑카메라’·11번가 ‘AI 스피커 연동’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편집자주] 스마트폰을 통해 장소 제약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시장은 지난해 총매출 35조5천850억원에서 올해는 이보다 19.5% 증가한 42조5천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롯데닷컴의 음성인터페이스 기반 e커머스 이미지.<사진=롯데닷컴>
롯데닷컴의 음성인터페이스 기반 e커머스 이미지.<사진=롯데닷컴>

롯데닷컴, 인공지능(AI) 쇼핑 기반 마련

롯데닷컴은 지난 달 27일 KT와 함께 집에서 TV 화면을 보고 음성을 통해 상품을 검색, 주문하고 음성결제로 쉽고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쇼핑 서비스를 구현했다.

기존 AI 스피커에서 보여줬던 사전 지정 상품의 단순 재구매 등의 방식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검색해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후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 된 서비스다.

롯데닷컴은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전국 400여개 롯데슈퍼 체인(배송 점포 기준) 기반 옴니쇼핑 인프라와 KT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및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인근 매장 별 배송 가능 상품 검색 및 장바구니 담기, 당일 내 구매상품 배송, 매장 별 할인 프로모션 등 각종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지난달 23일 롯데닷컴은 음성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음성주문 테스트도 시작했다. 모바일 쇼핑업체 최초로 별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없이 스마트폰 앱 단독으로 음성을 인식해 주문과 배송까지 연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닷컴이 오픈한 음성주문 기능은 베타 서비스 버전으로 단일 옵션 상품 가운데 고객의 반복구매가 잦은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같은 60여 가지 식품군 위주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고객들은 음성주문 기능을 롯데닷컴 모바일 앱에서 이용해 볼 수 있다. 롯데닷컴 앱 접속 후 화면 우측 하단에 떠 있는 말풍선 모양의 초록색의 채팅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생수 구매를 원할 경우 앱의 음성주문 버튼을 누른 뒤 "생수" 또는 "생수 주문해 줘" 라고 말하면 구매가 시작된다. 최초 1회 배송지와 결제수단을 선택하면 모든 과정을 말로 대화하듯 주문할 수 있다. 쇼핑시간도 기존 터치 선택 방식 대비 1/3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닷컴은 음성검색부터 시작해 음성상담과 추천이 가능해지는 시점까지 음성인터페이스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닷컴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음성인터페이스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 기술 기반의 이미지 검색서비스인 ‘스타일추천’을 지난해 1월 도입했다. 올 8월에 선보인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사만다’를 결합시켜 빠르면 2019년 상반기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상담과 추천 도입을 계획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음성주문이 가능한 상품 군도 생활·반려동물용품 등으로 확대한다.

인터파크 ‘쇼핑카메라’ 이미지.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 ‘쇼핑카메라’ 이미지.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 이미지 검색 쇼핑 '쇼핑 카메라' 서비스 개시

인터파크는 지난 달 6일 이미지 검색을 통해 사진 속 상품의 구매처를 찾는 서비스인 '쇼핑 카메라'를 10월 한 달간의 베타 서비스 끝에 정식으로 개시했다.

쇼핑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거나 즉석에서 촬영한 이미지와 쇼핑몰 내의 상품 이미지 비교 검색을 통해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AI 기반의 서비스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패션과 잡화 상품에 주로 국한된 서비스 영역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상품에 대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색 결과로 제시되는 추천 상품 리스트들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상품 정보 화면으로 이동하면 쇼핑 챗봇 서비스 '톡집사'를 통해 곧바로 최저가 검색을 검색할 수 있도록 연계돼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 9월부터 '스타일 추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 추천 서비스는 쇼핑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제품의 이미지를 AI 기반의 소프트웨어(SW)가 인식한 후 쇼핑몰 내에 유사한 디자인이나 색상 또는 패턴을 가진 제품을 찾아 고객에게 추천해 주는 기능이다. 패션과 잡화 제품을 주된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스타일 추천 서비스를 쇼핑 카메라 서비스와 연동해 활용할 경우 사진 속 제품의 판매처를 찾을 수 있고 유사한 상품까지도 추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근오 인터파크 서비스기획팀 팀장은 "이미지 검색 쇼핑의 경우 인터파크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터파크는 챗봇 톡집사 서비스나 스타일 추천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모델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음성으로 11번가에서 엄선한 ‘오늘의 추천상품’·‘금주 추천 도서’를 안내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음성으로 11번가에서 엄선한 ‘오늘의 추천상품’·‘금주 추천 도서’를 안내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11번가-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 손잡았다

지난 3월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와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가 손을 잡았다. AI 디바이스와 커머스를 연계한 것은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최초다.

11번가는 누구와 연동되어 음성 인식 쇼핑 서비스에 나서 11번가와 누구 가입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간편하게 11번가가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와 11번가 쇼핑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은 11번가가 제공한 고객·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해 음성 명령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제품 배송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은 AI 스피커 누구를 향해 "11번가 추천 상품 알려줘"라고 말하면 누구가 추천 상품을 답한다. 주문을 하고 싶으면 "주문해줘" 또는 다음 상품을 듣고 싶으면 "다음"이라고 말하면 쇼핑 상황이 진행된다.

추천 상품은 총 5개로 매일 자정 업데이트되며 고객들은 인공지능 기기인 누구가 먼저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누구를 통해 도서도 추천받을 수 있다. ‘금주의 추천 도서’는 한 주의 베스트셀러를 안내하는 정보형 서비스다. 카테고리별 베스트셀러 추천 5권을 선정해 소개하며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누구는 11번가가 추천하는 5개의 할인 상품을 자동으로 매일 안내해주며 이 상품은 10~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11번가 쿠폰, T멤버십 포인트, 카드 할인 등의 혜택도 자동 적용한다.

SK플래닛은 11번가와 AI 스피커 누구의 연동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SK텔레콤에 고객 배송지 정보, 휴대폰 번호, 주문 상품 배송·거래 내역, 결제카드 등록 정보 등을 제공한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AI와 음성, 빅 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객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인 모바일 쇼핑 앱에도 신기술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모바일 쇼핑 업계들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차별화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