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인증·신사업 시동…정기선·권오갑 등 핵심경영진 배치

지난달 26일 충북 음성에서 국내 첫 중고 건설장비 경매행사인 ‘현대건설기계 옥션(Auction)’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과 홍콩, 대만, 파키스탄, 케냐, 칠레 등 주요 신흥 8개국의 대형 딜러 100여명을 비롯해 총 1천여명의 국내외 고객들이 참여했다.<사진=현대건설기계>
지난달 26일 충북 음성에서 국내 첫 중고 건설장비 경매행사인 ‘현대건설기계 옥션(Auction)’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과 홍콩, 대만, 파키스탄, 케냐, 칠레 등 주요 신흥 8개국의 대형 딜러 100여명을 비롯해 총 1천여명의 국내외 고객들이 참여했다.<사진=현대건설기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건설기계 등이 품질경영 국제인증을 받고 신사업에 나서는 등 ‘각자도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국제인증기관인 DNV-GL사로부터 지난달 30일 ‘ISO 9001:2015’ 인증을 획득했다.

ISO 9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한 선박서비스 전문회사다. 정몽준 아산문화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내년부터 대표이사를 맡는다. 지난 2월에는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선박시장에 진출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분사 직후인 지난해 말부터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표준 매뉴얼과 절차서, 지침서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중고건설기계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26일 충북 음성에서 국내 첫 중고 건설장비 경매행사인 ‘현대건설기계 옥션(Auction)’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과 홍콩, 대만, 파키스탄, 케냐, 칠레 등 주요 신흥 8개국의 대형 딜러 100여명을 비롯해 총 1천여명의 국내외 고객들이 참여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 옥션을 통해 중고 건설장비 시장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신차 구매 선순환 구조의 플랫폼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신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유럽 신사옥도 건설했다. 지난 10월 벨기에 테선데를로(Tessenderlo)에 설립된 신사옥은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건물이다. 대형 부품 물류센터와 전시장, 교육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교육센터를 기존보다 3배 확장돼 현지 딜러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유소년 축구단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현지 인지도 향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이번 신사옥은 유럽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2023년까지 글로벌 매출 7조원을 달성, 세계 5대 건설기계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를 설치하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1.5MWh 규모의 이 ESS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가동되고 있다. 이는 1만5천여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일렉트릭은 또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150MWh 규모의 ESS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로보틱스는 사명과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사명은 아직 미정으로 가칭은 현대중공업지주다. 대표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내년부터 맡을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권오갑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4월 출범과 동시에 대구에 신공장을 준공, 연간 생산량도 기존 4천800여대에서 8천여대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현대로보틱스는 2021년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해 세계 5대 로봇종합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올해 누적 수주 76억4천만달러를 기록, 올해 목표(75억달러)를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수주 환경이지만 친환경·고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작년 태양광사업부문과 선박 통합서비스사업부분을 분사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세웠다.

올해 4월에는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과 현대일렉트릭(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지주사) 등 4개 개별회사로 분할했다.

지난달 30일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국제인증기관인 DNV-GL사로부터 ‘ISO 9001:2015’ 인증을 획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벌서비스>
지난달 30일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국제인증기관인 DNV-GL사로부터 ‘ISO 9001:2015’ 인증을 획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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