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원인으로 파악…양사 철처한 ‘성과주의’ 보여줘

IM(IT·모바일)부문장에 선임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왼쪽)과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한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 <사진=삼성전자·연합>
IM(IT·모바일)부문장에 선임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왼쪽)과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한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 <사진=삼성전자·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 수장이 2018년 임원인사를 통해 각각 ‘승진’과 ‘좌천’의 상반된 길을 걷게 됐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최근 2018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이 판매실적에 따라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의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이루고 모바일 사업을 선도해 IM(IT·모바일)부문장에 선임되는 동시에 기존 직책이던 무선사업부장을 겸하게 됐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2015년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7’,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 노트8’을 출시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발화로 인해 판매중단 및 리콜사태를 겪었지만 올해 ‘갤럭시 노트8’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노트8은 국내 사전판매량이 85만대로 전작인 갤노트7(40만대)의 두 배를 넘으며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이번 3분기 실적에서 IM부문은 매출 27조6천900억원, 영업이익 3조2천9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발령이 났다. LG인화원은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2015년 1월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한 조준호 사장은 그 해 2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2~4분기 각각 영업손실 192억원, 776억원, 438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4분기(각각 영업손실 2천22억원, 1천535억원, 4천364억원, 4천670억원)와 올해 1~3분기(각각 2억원, 1천324억원, 3천753억원) 등 지금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이 무려 약 2조원에 달한다.

조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G시리즈(G4·G5·G6)’와 ‘V시리즈(V10·V20·V30)’을 내놓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냈다.

LG전자는 새로운 MC사업부 수장에 황정환 부사장을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취약점인 브랜드력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 전개 및 플랫폼 모듈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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