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동 예정…삼성·LG는 이미 헝가리·폴란드서 생산 중

SK이노베이션은 8천402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서산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8천402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서산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을 신축한다.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공장 보다 규모가 크다. 유럽 현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이곳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미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준공했거나 짓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공장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상업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배터리헝가리(SK Battery Hungary Ltd.)에 8천402억원을 투자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출자기간은 다음달부터 2022년 12월까지다. 투자 목적은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신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전기차 배터리공장이다.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공장은 부지가 43만㎡로 연간 7.5GWh 상당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전망이다. 전기차 20여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2월 착공해 2020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헝가리 공장 설립 결정은 이미 유럽에 생산시설을 구축했거나 공사 중인 삼성SDI·LG화학에 비해 늦은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했다.

헝가리 공장은 약 33만㎡ 규모로 연간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추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유럽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훨씬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천300㎡ 규모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강창범 전지·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올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고객으로부터 대규모 사업을 많이 수주했고 고객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폴란드에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범 상무는 이어 “3분기에 이미 양산 샘플을 생산해 고객에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완료시점인 2019년에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EV)용 배터리 연간 10만개를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지 고객사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 지역 최초로 전극부터 셀(Cell),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현재 연간 약 11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헝가리 공장 준공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출자금액과 출자시기는 관계기관의 승인 등 진행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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