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용퇴론 속 그룹 출신 재무통 선임 가능성 제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인사가 이달 2일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수장 인사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통상 2주 이상 시일이 소요되는 임원 선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 공고가 이날까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별다른 차기 하마평 또한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은닉계좌 보유 사실을 실토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금융계열사 인사가 해를 넘겨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삼성화재 대주주 적격성까지 문제 삼고 있다.

앞서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그룹사 차원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작년부터 이 같은 인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의 경우 오너 구속이란 악재 속 연말에 실시돼 온 그룹 차원 임원 인사가 해를 넘겨 진행됐다.

미전실이 해체된 올해는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와 일부 금융계열사 인사만 일부 진행됐을 뿐 금융계열사 중 핵심이자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의 임원 인사와 관련해선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삼성이 핵심 금융계열사 인사를 서둘러 진행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마땅히 인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에서 60대 경영진 용퇴가 이뤄진 만큼 1955년생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1956년생인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의 연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들을 대체할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룹의 돈줄이자 오너 일가의 지배권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금융계열사들이다 보니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그룹 내부적으로는 과거 미전실 내지 삼성전자 재무팀 출신 50대 임원의 금융계열사 수장 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도 있다.

그런가하면 60대 용퇴론에도 불구 삼성생명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고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도 두텁다고 전해지는 안민수 사장이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중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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