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나서

미국 현지 코스트코 특설매대 전경 <사진=농심>
미국 현지 코스트코 특설매대 전경 <사진=농심>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농심이 대표 상품 신라면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시킨 가운데 해외매출 상승세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성장한 약 6억3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2025년 해외사업비중 목표를 40%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한 ‘신라면’을 세계 100여 개국에 판매중이다.

농심은 올해 6월 미국 전역에 있는 4천692개의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농심은 2013년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후 대도시 매장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려왔다.

4천여개의 월마트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마켓까지 제품 입점을 모두 마쳤다.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 성공사례를 활용해 소규모 점포로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미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국방부, 국회의사당 등 주요 정부기관에도 신라면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농심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이 일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81년 동경사무소를 설립하면서다.

이후 동경,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통해 수출을 하던 농심은 2002년 판매법인인 ‘농심재팬’을 설립했다. 농심은 우선 판매망을 확보하는데 주력을 기울였고, 이후 시식판촉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농심은 일본에서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 키친카는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푸드트럭’이다. 2013년 시범운영된 신라면 키친카는 2014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걸쳐 7개월간 주요 도시를 누비고 있다. 신라면 키친카의 시식행사는 총 150여회 이뤄졌으며 이동거리만 10만km에 달한다.

농심이 지난 4월 10일 신라면의 날을 맞아 도쿄에 위치한 쇼핑센터 인근에서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이 지난 4월 10일 신라면의 날을 맞아 도쿄에 위치한 쇼핑센터 인근에서 ‘신라면 키친카’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농심>

중국에서는 ‘내륙지역’과 ‘온라인시장’을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기존 북경과 상해 중심의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 항주, 산동, 무한, 중경 등 서부내륙지역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농심은 2013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타오바오’와 직영판매 계약을 맺은 이후 온라인판매 확대에 힘써왔다.

이밖에 징동, 이하오디엔 등 중국의 주요한 온라인 채널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신라면을 비롯해 야채라면, 김치라면, 짜왕, 안성탕면, 너구리 등이 있다.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식 ‘시식행사’를 병행해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극대화 할 방침이다.

동남아는 라면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 TOP3는 한국 74.1개, 베트남 60.3개, 인도네시아 57.3개 순이다.

이에 농심은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에서 중소형 할인점, 개인슈퍼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방도시를 대상으로 제품 분포를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입점과 판매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남아는 전통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베트남 70%, 필리핀 50%, 태국 35%가 재래시장”이라며 “우선적으로 해외관광객이 즐겨찾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로 전통시장에 조금씩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시장은 ‘할랄신라면’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U.A.E 등 40여개 주요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호주도 아시아 주요 거점으로 포함시켜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시드니에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최근 시드니 북쪽 브리즈번과 남쪽 멜버른으로 시장을 개척해 현지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최대 라면소비국 중국을 포함해 홍콩,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핵심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이외 호주지역까지 전략지역에 포함시켜 농심의 ‘아시안 벨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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